중국 관영 매체들이 1면 전체를 문재인 대통령의 충칭(重慶) 방문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하는 등 문 대통령의 마지막 국빈 방중 일정을 집중 보도했다.
한국에 대해 비판적 보도경향을 보여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문 대통령의 충칭시 방문과 전날 있었던 베이징대 연설 등을 상세히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환구시보는 1면 상단에 ‘문재인, 힘써 중국을 감동시키다’라는 제목을 달고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상세히 문 대통령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을 ‘뿌리 찾기 여정’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일정(충칭 방문)을 통해 중한 양국의 친근한 감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베이징 현대 충칭공장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옛터 등을 방문하고,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충칭은 서부대개발의 대문이자 인구 3천300만의 중국 4대 직할시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중심 도시이고,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방문지로 선택되는데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골동품 판매 거리인 류리창(琉璃廠), 전문대가(前門大街)를 방문한 전날 일정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 CCTV도 이날 아침 뉴스를 통해 문 대통령이 2박 3일간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전날 충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이번 방중 기간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과 경제·무역, 한반도 문제 등에서 공동인식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관영 신경보(新京報)도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충칭은 한국 건국의 뿌리이자 1919년 상하이(上海)에서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머물렀던 곳"이라며 충칭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