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드 갈등, 韓中 역지사지하며 시간 두고 해결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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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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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앞두고 중국 CCTV와 인터뷰, 한국 중국의 안보적 이익 침해하는 일 없을 것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한·중 사드 갈등과 관련해 “각각의 입장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밤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이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굉장히 빠르게 고도화화고 있는데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사드 도입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인터뷰어인 쉐이쥔이(水均益) 기자가 이른바 ‘3불(사드 추가배치, 미국 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을 언급하며 중국 시청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노력방향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한국은 이미 사드에 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것은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 31일자 양국 간 협의”라고 덧붙였다.

쉐이 기자가 사드 총 8개 질문 가운데 3개 질문을 사드에 할애하며 사드의 ‘단계적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다음 조치를 거듭 물었지만, 문 대통령은 양국이 사드와 관련해 서로의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 같은 상황을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 10월 31일 합의 내용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반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중이 완벽하게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같은 작고 경제적으로 뒤처진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 가장 긴요한 것은 한·중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에 대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해법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며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 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번 방중으로 대통령 당선 뒤 3번째 만남을 갖게 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라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며 “시 주석과 오랜 친구 관계가 되고 싶다”고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4년 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과 2020년 일본 동경 하계 올림픽을 언급하며 “이 올림픽들을 잘 활용한다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뤄나가는데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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