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러시아' 없는 평창, ‘클린 올림픽’으로 전화위복 계기 삼아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6일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러시아 선수단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국가 주도 아래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혐의이다.

러시아는 해당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보이콧 등의 경고를 보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IOC가 특정국가에 대해 금지약물문제로 출전 금지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평창 올림픽에 초대형 악재다.

러시아는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노르웨이와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이런 러시아가 불참하게 되면 평창 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 리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평창 하늘은 북한의 무모한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상황이다.

또 이미 세계 최고 아이스하키리그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소속 선수들이 모두 불참하기로 해 엎친데 덮친 격이다.

IOC 발표 이후 “이러다가 평창 올림픽이 반토막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와중에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평창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7일 “(평창 올림픽에 대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것도 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부터 IOC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에서 비롯된 ‘정치적 판단’이라며 크게 반발해왔다.

그런 만큼 IOC가 출전금지 제재조치를 내리면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 발언으로 평창 올림픽이 러시아의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OC는 러시아에 대해 올림픽 출전 금지결정을 내리면서도 약물검사에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아직 러시아 올핌픽 위원회의 결정이 남아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으로 갈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된 셈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없지만 러시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은 볼 수 있게 됐다.


이 선수들이 엄격한 약물검사를 통과하면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수 집단 소속으로 출전자격을 얻게 된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를 듣게 된다.

러시아의 불참 가능성을 크게 우려해왔던 정부도 ‘최악은 피하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것은 러시아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최대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존중하며 환영한다"고 밝히고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다면, 국가 차원의 선수단으로 참여하는 것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하다.

'러시아'가 없는 평창 올림픽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메달사냥을 위해 국가주도로 금지약물까지 사용하며 올림픽 정신을 짓밟은 러시아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선다면 올림픽의 명예와 권위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런 흑역사 속에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것은 올림픽 정신은 물론 평창이라는 이름을 욕되게 할 뿐이다.

'러시아'가 없는 평창 올림픽은 전 세계에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클린(clean) 올림픽'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금지약물 파문을 딛고 평창에 온 러시아선수들이 오히려 전 세계인을 상대로 진정한 올림픽 선수로서 새로운 감동스토리를 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단의 땅에서 평화의 물꼬를 트는 ‘평화의 올림픽’으로서 뿐만 아니라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클린 올림픽’으로서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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