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cm' 남자농구, 최준용 있어 높이 경쟁력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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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최준용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196.6cm.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A조 뉴질랜드와의 원정 1차전 막판 코트를 밟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최준용, 이정현, 전준범, 오세근, 이승현 등 5명의 평균 신장이다.

허재 감독은 승부처에서 정통 포인트가드를 기용하지 않았다. 대신 2미터 장신 포워드로 가드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최준용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겼다. 경기 운영과 득점 해결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현이 최준용을 도왔다.

KBL 공식 신장이 각각 200cm, 197cm인 오세근과 이승현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그리 큰 빅맨은 아니다. 하지만 최준용이 투입되면 대표팀의 높이는 몰라보게 좋아진다. 이정현은 191cm, 전준범은 195cm다. 190cm 이하 선수가 없게 된다.

골밑의 높이도 중요하지만 5명의 전체의 높이 역시 중요하다.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 높이 경쟁의 전부는 아니다. 림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의 리바운드 다툼, 외곽 수비 압박, 스위치 수비 등 농구의 여러 단면에서 높이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 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최준용 덕분에 가능했다.

최준용이 뛸 때 한국은 3-2 지역방어를 주로 선다. 최준용이 앞선 '3'의 중앙을 맡는다. 공이 사이드로 투입되거나 안으로 연결되면 최준용이 골밑까지 들어가 도움수비를 펼친다. '드롭존' 형태의 수비다. 최준용이 높이는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이같은 수비 전술이 가능하다.

또 3-2 지역방어는 프로농구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이 애용하는 수비 전술이다. 최준용은 이미 3-2 지역방어 구사에 익숙한 선수다.

최준용은 포인트가드처럼 수비 코트에서 공격 코트로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역할을 잘했다. 키가 크면 클수록 상대팀 작은 가드의 빠른 몸놀림과 손 동작에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최준용은 안정된 볼핸들링을 기반으로 적절히 백다운(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드리블하는 플레이)을 섞어가며 공을 지켰다.

뉴질랜드의 압박은 강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준용이 리딩을 잘했다면 이정현은 막판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점차로 쫓긴 4쿼터 막판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든 뒤 오세근과 최준용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뉴질랜드 원정을 86-80 승리로 장식했다.

전준범은 종료 1분5초 전 점수차를 5점으로 벌리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리는 등 3점슛 6개를 포함, 팀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오세근과 이승현의 파워는 뉴질랜드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 두 선수 모두 외곽슛이 뛰어난 빅맨으로 코트를 넓게 썼다. 뉴질랜드가 커버해야 하는 코트 면적은 넓어졌고 나머지 선수들의 뒷공간 공략이 수월하게 펼쳐졌다.

뉴질랜드전은 값진 1승을 올렸을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높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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