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71일 만에,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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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13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사진은 지난 8일 김 사장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 이하 방문진)는 13일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들은 김장겸 사장 해임사유와 관련해 찬반 토론을 벌였다. 해임안을 제출한 여권 이사들은 김 사장의 소명서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반박한 반면, 여권 이사 중 홀로 출석한 김광동 이사는 해임안 내용이 '주관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정확한 '팩트'를 내놓으라고 수차례 말하면서도, 다른 이사들의 반박을 계속 '주관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완기 이사장은 "명백히 김장겸 사장에게 소명 기회를 충분히 드렸다고 판단하고 여기 참여하지 않은 세 분 이사에게도 여러 차례 이사회 참여 요청을 해 기회를 드렸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언제까지 계속 지연시킬 사항은 아니다. 굉장히 시급한 사안이고 방송 파행을 극복하고 방송 정상화로 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여가 흐른 오후 3시 50분,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표결에 들어갔다. 8분 후인 오후 3시 58분 찬성 5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김 이사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번 해임안 가결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가 김장겸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걸고 파업한 지 71일 만이다. 김 사장의 해임은 MBC 주주총회 이후 확정된다. 주주총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MBC본부는 김 사장의 해임안이 방문진에서 통과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파업을 풀 것으로 보인다. MBC본부는 방문진 회의 개최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집회를 벌였고,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환호하며 기뻐했다.

MBC본부는 해임안 가결 직후 낸 성명에서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며 "초심을 잊지 않고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공영방송의 반석 위에 MBC를 올려놓을 것이다. 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MBC의 정상화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3시 58분 현재 정회한 상태다. 회의 속개 후에는 김 사장 퇴직연금 수령 제한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야권 이사 3인(고영주·권혁철·이인철)은 방문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김 사장 역시 소명 요청을 외면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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