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바른정당 탈당파의 '노룩(no look) 정치'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좌측) 등 통합파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좌측) 등 통합파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이 창당 10개월 만에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보수대통합을 내건 탈당파 의원 9명이 6일 자유한국당 복귀를 선언한 때문이다.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13명이 탈당한 데 이은 두 번째 집단탈당이다.

이로써 올해 초 국회의원 33명이 만든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며 의원 11명의 '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다음 주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3명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만간 추가 탈당 의원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여야 원내 4당 체제였던 국회 운영도 바뀌게 됐다.

여당이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07석), 제2야당인 국민의당(40석)의 3당 체제로 재편됐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살아있는 정치판에서, 또 백년 정당이 없는 우리 정당사에서 바른정당의 부침(浮沈)이 크게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정치 행태는 촛불 시민혁명으로 '광장 민주주의'를 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개혁 보수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국민은 전혀 안중에 없는 뻔뻔한 '퇴행 정치'일 뿐이다.

김무성 의원의 노룩패스 장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김무성 의원의 노룩패스 장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른바 공항 '노룩(no look) 패스'로 부끄러운 해외 토픽을 만든 주인공 김무성 의원이 주축이 된 '노룩(no look) 정치' 그 자체인 것이다.

정치적 명분이나 원칙은 뒷전인 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지만을 쫓는 철새 정치인들의 정략적 이합집산이다.

돌이켜보면 바른정당 탈당파들은 지난해 새누리당 탈당 때 당에 남아 개혁을 하겠다는 유승민 의원을 설득해 같이 나오면서 '진짜 보수'를 외쳤던 사람들이다.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바른정당을 지키자는 유 의원을 남겨두고 원대복귀를 결정했다.

적폐청산으로 한풀이 정치를 하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걸었다.


이들은 지난 5월 대선 당시에도 유승민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빌미로 끌어내리기를 시도하며 '반(反) 문재인' 연대를 기치로 내걸었다.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뽀뽀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정당 제공)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뽀뽀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정당 제공)
상대방을 끌어 내리기도하고 어떤 때는 입맞춤을 하고, 곤궁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가 아닐 수 없다.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를 국정농단 세력으로 규정하며 새누리당을 떠나온 사람들이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를 명분 삼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원내 1당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계 청산이라는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김무성 의원의 '화학적 결합'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바른정당 탈당파의 명분 없는 친정 복귀,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벌이는 진흙탕 싸움의 공통점은 똑같이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노룩(no look) 정치'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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