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군은 범행에 사용한 '좀비PC'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판매하기도 했다. (사진=서초경찰서 제공)
자신이 해킹한 게임 ID를 정지한 게임사에 앙심을 품고 서버를 공격한 무서운 10대 해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평소 해킹수법 등을 익힌 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해킹을 일삼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비정상적으로 접속자 수를 늘려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수법인 '디도스 공격'으로 게임사에 피해를 입히고 일반인들의 ID를 해킹한 혐의(악성프로그램 전달‧유포) 등으로 A(18)군과 B(13) 군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A 군과 B 군은 지난 6월 12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게임사가 자신이 해킹한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는 것에 앙심을 품고 세 차례에 걸쳐 서버를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평소 해외사이트를 통해 악성프로그램 제조법, 디도스 공격 방법 등을 익혔고 이후 제작한 악성프로그램을 지인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해 500여 명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좀비PC'로 게임사 서버를 공격함과 동시에 감염된 타인의 계정에 침입해 아이템 등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계정과 아이템 등을 팔아 80만 원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과 B 군 모두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게임사의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군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인 B 군은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