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산불 사망자 41명으로…총리 사퇴요구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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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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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불로 64명 숨진 지 넉달만…야당, 정부 불신임 추진키로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산불로 60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지 넉 달 만에 또다시 산불 사태로 40명 이상이 희생됐다.

재난 대처 실패를 이유로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포르투갈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17일(현지시간) EFE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사이 포르투갈 북부 산간지역에서 발생한 500여 건의 대규모 산불로 현재까지 시민과 소방관 등 총 4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총 71명으로 이 가운데 16명은 중태다.

대규모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10월 중순 기온이 섭씨 30도가 넘는 고온건조한 이상 기후가 이어진 데다 허리케인 '오펠리아'에 따른 강풍으로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센 불길을 잡지 못한 소방당국은 이날 내린 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불길을 잡아가고 있다고 포르투갈 재난안전청은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하자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6월에도 중북부 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총 6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화재가 모두 진압된 뒤에는 구조대의 출동 지연, 소방대 간 협력체계 미흡에 더해 재난안전청의 통신망 마비 등으로 인해 희생자 규모가 커졌다고 지적한 평가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산불진압 현장을 방문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소방안전 체계의 전면 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하며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CDS-PP는 사회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마련했다면서 조만간 의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제대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희생자 수를 더 키웠다는 게 야당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야당의 불신임안이 포르투갈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다. 현 의회 구도상 사회당 정부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좌파 정당들이 불신임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잇단 대규모 산불로 인한 희생자를 막지 못한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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