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38일째, 동기들 피해 일찍 출근한 김장겸 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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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약식 집회

김장겸 MBC 사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김장겸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시작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의 파업이 오늘(11일)로 38일째를 맞았다.

이날 MBC본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김 사장과 동기인 87사번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한 출근길 투쟁을 계획했다. 조능희 PD, 송요훈 기자, 정성후 PD 등 87사번 노조원들이 '동기로서 너무 부끄럽다'며 김 사장과 허물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한 자리였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른 출근'으로 동기들과의 마주침을 피했다. MBC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6시 35분에 확인해 본 결과 이미 김 사장은 출근해 있었다.

김 사장과 함께 MBC 내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최기화 기획본부장은 오전 7시 7분쯤 출근했다. 그는 노조원들이 외치는 "최기화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들으며 자리를 옮겼다.

예상보다 빠른 김 사장의 출근에 MBC본부는 계획을 바꾸어 1층 로비에서 약식 집회를 열었다. 김 사장과 동기인 조능희 PD(전 MBC본부장) "동기들이 20명 가량 되는데 한 번 대면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저희들은 아침잠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찍 나와서 막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연국 본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김 사장을 만나기 위해 임원실이 있는 14층으로 올라갔다. 노조원들은 김 사장이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사장 시절 저질러 온 부당노동행위와 불공정 보도에 대해 따져물었고 대답을 요구했으나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김 사장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1인 페이스북 라이브로 유명한 김민식 PD는 "김장겸 물러나라 제발 썩 꺼져라 MBC를 살려내라" 등으로 개사한 노래로 공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 검찰, 전영배 전 보도국장 시작으로 MBC 전·현직 간부들 소환 예정

11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4층 임원실 앞에서 약식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한편, MB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10일 전영배 MBC C&I 사장(당시 보도국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전 사장에게 국정원 관계자와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바가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측근으로 분류되며, 전 사장 재임 기간 때 기획조정실장, 보도본부장, 특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9년 보도국장으로 있을 당시 날카로운 클로징 멘트로 주목받았던 신경민 앵커를 경질한 인물로 꼽힌다.

김연국 본부장은 "전영배 씨는 이동관 청와대 전 홍보수석과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이다. 수시로 통화하면서 MBC를 어떻게 장악할지 협의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연휴 전 (MB정권 시절) MBC 출입하던 국정원 정보관들이 검찰 소환돼서 조사를 받았다. (국정원) 문건 작성 당시 전영배 씨는 기조실장이었다. 국정원 정보관들을 불러 강도 높게 조사했더니 '전영배 씨와 만나 어떤 정보를 전했다, 협의했다' 등의 진술이 확보됐기 때문에 검찰이 (전 사장을) 장시간 조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전영배는 처벌의 출발점이지만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반드시 처벌받아야 할 최종 정점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원세훈, 이명박이다. 수사가 철저히 이뤄지는지 끝까지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사장을 비롯해 김재철 사장 등 MBC 전·현직 간부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당시 피해를 입은 MBC본부 노조원들도 잇따라 참고인 진술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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