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개월…이제 보냅니다" 은화·다윤 엄마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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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에서 추모제 "국민 덕에 돌아와…감사드린다"

세월호 희생자 허다윤 양과 조은화 양의 가족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열릴 이별식을 앞두고 영정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운데 3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가족들이 아이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은 25일 오전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서 짧은 추모제를 열었다. 앞서 서울대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운구차량에 옮겨진 아이들의 관도 1시간가량 함께 내려졌다.

추모제에서 은화·다윤 양의 부모들은 모두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덕에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고, 보내줄 수 있게 됐다"며 "지난 3년 5개월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은화 아버지 조남성(54) 씨는 그러면서 "목포신항에는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뼈 한 점이라도 꼭 찾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전남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 등을 함께 지켜온 동갑내기 은화 어머니 이금희(47) 씨와 다윤 어머니 박은미(47) 씨는 추모제가 진행되는 내내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박 씨가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들은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셨으면 좋겠다"고 흐느낄 때는 지켜보던 시민 상당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 허다윤 양 이별식’에서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와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가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영정사진에서 아이들은 밝게 웃고 있었으나 액자를 든 은화 양 친오빠 성연 씨와 다윤 양 친언니 서윤 씨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관에는 세월호 인양 후 수습된 아이들의 유골과 함께 은화 양의 경우 어머니 이 씨가 직접 털실로 짠 이불과 양말이, 다윤 양의 경우 곰 인형이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민들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아직 선체 안팎에서 수습되지 않은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각각 3차례씩 외쳤다.

추모제를 마친 뒤 운구차량과 유가족. 시민들은 은화·다윤 양이 다니던 경기 안산 단원고로 향했다. 아이들의 관은 단원고를 거쳐 수원시립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는 지난 5월 세월호 3~4층 객실 구역에서 수습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현재까지 선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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