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관료 트럼프 뒷수습…北 리용호 "보좌관들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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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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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직설적인 접근법" 트럼프 대통령의 "北 완전파괴" 발언 파장 진화 나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강조했다. (사진=백악관 제공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이후 파장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뒷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일제히 외교적 노력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단상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기조 연설에서도 그의 입담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북한을 깡패 정권이라고 부르며, "미국 본토와 동맹들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경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로켓맨(김정은)은 자살임무 중"이라고 거침없는 발언을 내놨다.

북한의 정권이나 지도부가 아니라 나라 전체를 파괴해버리겠다는 전례없는 과격 발언에, 안팎으로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일제히 뒷수습에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0일(현지시간) CNN과 ABC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솔직하기 때문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변호했다.

헤일리 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접근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외교적 수단을 소진해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외교적 노력이 이끌고 있다"며 국방부는 군사적 옵션을 갖고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자국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또한 준비해 둬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미국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미국이 자국과 동맹을 지키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야 한다면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압도적일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전세계 모든 나라들의 경제적 외교적 압력을 결집시킬 것"이라며 수위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이날 미국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해서는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북한 속담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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