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KIA 김기태 감독 "기도를 한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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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아, 제발 막아다오' KIA 김기태 감독이 16일 NC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쫓긴 9회초 2사 2루에서 구원투수 임기준이 상대 이종욱과 볼카운트 1-1으로 맞선 가운데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사지=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7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 NC와 광주 홈 경기 도중 취한 기도 자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4-3으로 쫓긴 9회초 2사 2루에서 투수를 임창용에서 좌완 임기준으로 교체했다.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임창용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투수 교체를 진행했다. 안타 1개면 동점이 될 수 있는 터라 이날 최대의 승부처였다.

이때 김 감독이 화면에 잡혔다. 임기준이 이종욱과 볼카운트 1-1으로 맞선 가운데 김 감독이 더그아웃 보호 펜스 위에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기도를 하는 듯 보였고, 김 감독의 얼굴에도 간절함이 묻어났다.

결국 임기준은 4구째를 때린 이종욱의 타구를 걷어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안타성 투구가 임기준이 본능적으로 뻗은 글러브로 빨려들어가 직선타가 됐다. 1점 차 KIA의 승리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김 감독도 비로소 풀린 표정으로 이날 승리 투수가 된 헥터 노에시 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KIA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16일 NC전에서 4-3으로 이긴 뒤 승리 투수가 된 헥터 노에시와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광주=KIA)

 

정말 김 감독이 팀 승리를 위해 기도를 한 걸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런 장면이 나왔느냐"고 취재진에게 물은 뒤 해명했다.

김 감독은 "기도를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예 기도가 아닌 것도 아니었다. 김 감독은 "(종교 의식처럼) 기도는 아니었다"면서도 "중요한 승부처였던 만큼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한 자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 교체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감독은 "임창용도 잘 던졌지만 아무래도 좌타자에 부담이 있다"면서 "그래서 이종욱 타석 때 좌완 임기준으로 바꿨는데 역시 확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1푼6리지만 임기준은 1할3푼에 불과하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더그아웃을 찾은 취재진과 종종 악수를 나누곤 한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의 기를 불어넣어달라"는 말도 한다. 기도(祈禱)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북돋워주기 위한 김 감독의 기도(氣禱)가 통한 셈이다. 김 감독은 "나중에 중계 화면을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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