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바꿨다" 기장 대변초등학교 교명, 55년 만에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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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명 공모 나서…'해파랑', '차성', '도담' 등 3개 이름 선정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개교 55년 만에 바뀐다. (사진=자료사진)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개교 55년 만에 바뀐다. "예쁜 교명을 갖고 싶다"며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결과다.

대변초등학교는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 공모에 나서 '해파랑', '차성', '도담' 등 3개의 이름을 선정했으며 동창회 역시 졸업생과 지역주민을 상대로 새 교명을 모집하고 있다.

학교는 오는 21일 교명변경추진위원회에서 새로운 교명 3건을 정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정식으로 개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똥학교에 다닌다'는 놀림으로 적지않은 상처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교명 변경 문제가 수차례 논의됐지만 일부 동문의 반대 등으로 번번히 실패했다.

잠잠하던 교명 변경 움직임은 올해 초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다시 본격화했다.

이후 하 군을 비롯한 재학생들은 지난 4월 지역 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졸업 동문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아내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지를 작성해 교명 변경에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 등도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아이들의 활동에 동참했고 그 결과 부산전역에서 교명 변경을 지지하는 서명 4천여 건을 받았다.

교명은 내년 3월 1일부터 바뀔 예정이다.

대변초등학교 관계자는 "동문과 지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움직임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교명 변경에 문제가 없도록 남은 행정 절차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변초등학교는 1963년 기장초등학교 대변분교에서 대변국민학교로 독립했으며 현재는 76명이 재학 중이다.

대변초등학교의 '대변'은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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