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소 설립했다"…미공개 美 문서 2건 발굴

국사편찬위원회,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서 찾아내
"전투 지역에 있는 최전선 군인들에게 강간과 약탈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중략) 강간을 방지하기 위해 군(軍)은 점령 후 즉각 허가된 공용 위안소를 설립(establish)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광복절을 앞두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위안소 설립과 관리에 관여했음을 말해주는 사료 2건을 발굴해 11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된 '동남아시아 번역심문센터 심리전 시보(時報) 제182호'는 일본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국민기금이 펴낸 위안부 자료집에 일부가 수록됐다. 그러나 이 자료집에는 일본군이 위안소 설립에 나섰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시보에 따르면 일본군은 강간과 약탈을 전쟁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으로 여겼고,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일본군의 강간을 피하고자 머리를 짧게 깎거나 남자처럼 옷을 입었다.

국편이 함께 공개한 '연합군 번역통역부 심문보고서'에도 위안소가 군의 관리(army supervision) 아래 있었다는 일본 군인의 증언이 실렸다.

1942년 9월 만들어진 연합군 번역통역부는 미군의 태평양 지역 전투에서 일본군 통신 감청, 포로 심문, 일본군 문서 번역 등의 임무를 맡았다.

이 기관이 작성한 470번 보고서에는 1944년 4월 29일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체포된 일본 군인의 심문 내용이 담겼다. 일본군 포로는 "군의 관할구역(jurisdiction) 안에 위안소 7개가 설립됐다"며 "조선인과 일본인, 인도네시아인 등 150여 명의 여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652번 보고서에는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생포된 일본 군인이 "일본군 군의관들이 성병 예방을 위해 여성을 매주 검진했다"고 말한 기록이 수록됐다.

김득중 국편 편사연구관은 "일본군이 위안소 설립과 관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문건"이라며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을 묻고 공식 사과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사료"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편은 지난해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전쟁 범죄 관련 사료 2만4천여 장과 단행본 439책, 마이크로필름 등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국편은 연말부터 사료를 정리한 자료집을 순차적으로 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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