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길 남해화학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상황을 전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여수산단 남해화학이 사내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남해화학 비정규직지회는 18일 오전 11시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비정규직지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와 비정규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는 데 그 화답으로 남해화학 최대 주주사인 농협도 5,200 여 명을 정규직화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비정규직지회는 "이같은 시대에 남해화학 사내하청 유진피엘스·PLS가 열악한 사내하청의 저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하기보다 노조를 탄압해 보다 많은 이윤을 가져가려 하는 데, 원청인 남해화학이 음양으로 이같은 행태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해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유진피엘스 회사 관계자들도 나와 지켜본 뒤 돌아갔다.
비정규직지회가 남해화학 원청의 책임있는 입장을 호소한 데 대해 남해화학 측은 일축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남해화학이 나서기 싫어서가 아니라 노조가 주장하는 것이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유진PLS 내에 노조가 3개인 데, 단체협약을 뭘 안들어줬는지를 물으니 민주노총 소속 노조 이외에 다른 노조에서는 다 들어줬다고 하더라"며 "유진PLS 노조가 회사를 고소·고발한 것도 지노위 등에서 대부분 기각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노조가 유진 PLS를 남해화학이 퇴출시키라는 데, 자기 회사를 퇴출시키라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노조가 민주노총을 등에 업고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고 노조 명칭에서 '남해화학 비정규직지회'라며 남해화학을 거론하는 것 자체도 남해화학으로서는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