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폰은 왜 몰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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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S 지원 중단…윈도우에 의존하지 않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방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우폰 8.1' 지원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윈도우폰 시대를 마감한다.

최신 OS 업데이트가 중단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백 만대가 사용되고 있는 윈도우폰의 80%는 윈도우폰7, 윈도우폰8, 윈도우폰8.1 버전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20%만이 최신 윈도우10 모바일 OS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 4월 2일 출시된 윈도우폰8.1은 MS의 인공지능 가상비서 코타나가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알림 센터, UI 변경 등 핵심 모바일 OS에 대한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스마트폰 OS의 99.6%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iOS에 밀려 뒷방 신세를 면치 못했다.

MS는 모바일 시장을 되찾기 위해 2014년 4월 핀란드 휴대전화 회사 노키아를 72억 달러(약 8조 3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애플과 삼성의 거센 상승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해 1분기 7억3500만달러였던 휴대전화 매출이 올 1분기에는 500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윈도우폰 OS 점유율은 블랙베리와 같은 0.3%로 미미한 상태다.

결국 노키아를 통해 생산된 윈도우폰 브랜드 루미아(Lumia)도 더이상 시장에서 보기 힘들게 됐다. 기존 윈도우폰8.1 사용자는 윈도우10 모바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구형 기종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MS는 PC 운영체제인 윈도우10과 연동이 가능한 '윈도우10 모바일' OS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지원 내용은 불분명한 상태다. 지난 4월 진행된 윈도우10 모바일 크리에이터(Creators) 업데이트에는 기능 업데이트가 거의 빠졌기 때문이다.

MS가 준비중인 윈도우10 차기 업데이트인 '폴 크리에이터'(Fall Creators Update for PCs)도 몇가지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모바일 버전에는 적용되지 않을 방침이다.

정보기술 매체 더버지는 "MS가 2018년 feature2 기능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윈도우 모바일 개발을 종료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며 "MS가 공식적으로는 모바일 OS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지난해 휴대폰 사업을 중단하며 순천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더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MS는 최근 클라우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2월 CEO 취임과 함께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며 주력 사업을 윈도우에서 모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시킨 바 있다.

최근 빌드 앤 인스파이어 컨퍼런스에서도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한 그는 '마음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준다'는 뜻의 요가이론인 만트라(Mantra)를 '사용자 중심 정신'에 비유하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와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를 강조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기반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기술과서비스들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MS의 이러한 새로운 방향성은 윈도우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MS의 새로운 모바일 전략이 모바일 OS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점유율 99%인 안드로이드와 iOS 디바이스에 얼마나 더 잘 맞춰 만들 것인가에 초점이 쏠려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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