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문준용 네거티브가 '조작'으로 밝혀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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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네거티브가 사기로 변질되기까지 타임라인 바로보기]


귀걸이를 한 증명사진.

2006년 12월 4일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년 한 명이 고용정보원에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일반적인 취업 원서용 증명사진은 아니었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던 그는 합격 통보를 받았고 추가로 이력서를 제출, 고용정보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합격자의 이름은 문준용. 문재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 채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장면 1 : 2007년 3월

노무현 대통령 곁을 떠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비서실장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 해. 노무현 대통령 퇴임과 함께 문재인 비서실장이 정치권을 떠나면서 해당 논란은 자연스레 수그러들었다.

#장면 2 : 2012년 2월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19대 총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문 이사장이 총선에 이긴다면 기세를 몰아 대선 출마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문재인 후보가 등판하자 곧바로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후보 아들의 공공기관 특혜 취업'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2007년 이후 거의 5년 만이었다.

의혹은 확산되지 못했고 또 문재인 후보의 당선도 막지 못했다.

#장면 3 : 2012년 10월

문재인 의원이 민주통합당 제18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자 다시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재점화 됐다. 이번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이었다.

여권과 야권은 대립각을 세웠고 고성이 오간 끝에 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문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고 관련 논란은 다시 자취를 감췄다.

간간이 그를 비판하는 진영에서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장면4 :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일이 확정된 3월.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이름이 다시 인터넷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해당 글의 정도와 수위가 예전과 달랐다. 신상털이는 물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 1위였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준용 씨는 대선 동안 문재인 대통령 이름과 함께 계속 기사에 오르내렸다.

후보 진영 간 고발도 난무했다.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며 깨끗한 선거를 약속한 19대 대선은 네거티브 선거를 면치 못했다.

#장면 5 : 2017년 5월

대선 나흘 전인 5월 5일.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은 음성 파일 하나를 공개했다.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준용 씨가 원서제출을) 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얘기를 들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변조된 목소리. 문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 대학원 동료라고 주장하는 A씨는 문준용 특혜 채용을 증언하고 있었다. 문 후보를 비판하는 쪽은 이를 근거 삼아 '아들 채용 특혜가 확실하다'며 대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다음날, 준용 씨의 친구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음성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가짜 인터뷰라고 말했다. 준용 씨의 건국대학교 동문 역시 준용 씨를 향한 마녀사냥이라며 성명서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대선이 끝났고,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었다.

#장면6 : 2017년 6월

6월 26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에 들어섰다.

기자들 앞에 고개를 숙인 박 위원장. 그는 지난 5월 5일 공개된 음성 파일이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제보 인터뷰까지 조작한 내용이 밝혀지자 국민의당을 향한 비난이
들끓었다.

국민의당 측은 지난 24일 음성 파일을 조작한 이유미 당원이 찾아와 사실을 고백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해당 조작이 이유미 당원의 단독 범행이라고 말하며 '선 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당사자를 국기문란 사범으로 법적 최고형으로 다스려야한다고까지 했다.

승리를 위해 조작조차 마다하지 않고, 검증조차 하지 않고, 반성조차 하지 않은 사건.

말그대로 '범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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