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부시되는 월경…"유니코드에 월경 이모지 포함하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여성, 생애에서 3천 일간 월경

사진=Plan International 제공

 

"왜 월경 이모지는 없나요?"

영국 기반 자선단체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이 '월경 이모지를 유니코드에 포함하자'는 캠페인 벌여 주목받고 있다.

플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8억 명의 여성이 월경 중이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생애에서 3천 일간 월경을 한다. 년수로는 8.2년에 달한다.

이처럼 월경은 여성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월경하는 동안 불쾌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월경이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플랜 인터내셔널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매달 월경을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럽다. 왜 터부시해야 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월경을 수치스러워 하는 문화가 뿌리 깊다.

플랜 인터내셔널이 최근 18~34세 여성 2천 명을 설문한 결과, 직장여성 10명 중 7명이 남성 동료와 월경에 대해 얘기하는 게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또 여학생 절반 가량이 여자 선생님과 월경에 관해 얘기 나누는 게 부끄럽다고 했고, 여학생 75%는 남자 선생님과는 월경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에피오피아에 거주하는 여학생 51%는 월경하는 동안 매달 최소 하루 학교를 결석하고, 28%는 아예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는 남수단 소녀들은 생리대를 구하기 힘들어 월경하는 동안 나뭇잎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플랜 인터내셔널은 "월경을 쉬쉬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를 없애는 것이 캠페인의 목적"이라며 "유니코드에 월경 이모지를 포함하면 여성이 남성과 월경에 대해 대화하기가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Plan International Australia 페이스북이나 Plan UK 공식 사이트에서 5개의 이모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투표는 6월 2일까지. 최종 선정된 디자인은 유니코드협회로 보낼 계획이다. 현재 유니코드는 1088개의 이모지를 제공하지만 월경 이모지는 없다.
사진=Plan International 제공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