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옥따옥"…313마리로 늘어난 따오기 "우리 곁으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6월 1일부터 관람 재개, 내년 상반기 야생 방사

900㎡ 규모의 관람케이지에는 1년이 된 따오기 21마리가 다음달 일반인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가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야생 방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따오기 야생 방사가 계획돼 있어 자취를 감춘 지 약 4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에 위치한 우포따오기 복원센터는 25일 따오기 일반인 관람 재개를 앞두고 복원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4일 일반에 첫 공개됐다가 그 해 11월 23일 AI 여파로 중단된 뒤 5개월 여만인 다음달 1일 재개방된다.

따오기 복원은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이 한 쌍을 기증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2013년에는 유전자 다양성을 위해 수컷 두 마리가 추가로 국내로 왔다.

따오기는 복원센터에서 24시간 직원들의 극진한 대접과 보살핌을 받으며 현재는 개체 수가 9년 만에 313마리까지 늘었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 째 복원 성공이다.

이들 가운데 82마리는 AI 감염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복원센터와 10km 떨어진 장마분산센터에서 사육되고 있다.

알이 부화하면 인큐베이터와 육추기에서 관리를 받는다.

센터 직원이 어린 따오기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사진=최호영 기자)

 

직원들이 어린 따오기들을 한 마리씩 보듬고 미꾸라지와 계란 노른자 등으로 만든 이유식을 정성스럽게 입에 넣어 준다.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번식케이지로 옮겨진다.

900㎡ 규모의 관람케이지에는 1년이 된 따오기 21마리가 다음달 일반인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힘차가 날아다니며 자태를 뽐냈다.

관람케이지에는 따오기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쌍안경도 마련됐다.

따오기가 300마리 이상 늘어나자 이제 야생 방사를 준비하고 있다.

야생 적응을 위한 3천여㎡ 규모의 방사장도 갖췄다. 이곳은 방사 전에 따오기가 자연 상태에서 먹이를 잡고, 집단 생활을 하면서 날아다니는 능력을 스스로 익히는 공간이다.

이성봉 따오기 계장은 "야생 방사가 결정되면 3개월 전에 방사장으로 옮겨져 훈련을 받게 된다"며 "비행과 사냥, 사회성 훈련은 물론 사람과 농기계 등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뒤 방사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 20마리가 방사된다면 멸종위기종 2급인 따오기가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약 40년 만에 자연에서 따오기를 볼 수 있게 된다.

야생 적응을 위한 3천여㎡ 규모의 방사장도 갖췄다.(사진=최호영 기자)

 

이를 위해 도와 창녕군은 우포늪 주변의 훼손습지 복원, 영소지 조성을 비롯한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등 따오기가 우포늪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식지 생태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복원에 성공한 일본에서도 따오기 야생 방사 성공율이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따오기가 자연에 정착하는 데는 최소 10년 가량 걸릴 것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따오기가 살 수 있는 서식지를 보전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환경 복원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복원센터에는 9명만 근무하고 있어 늘어난 개체 수와 야생 방사 이후 관리 등을 감안할 때 인력 충원과 예산 확보도 필수적이다. 이들 직원은 AI가 발생했을 때 따오기 보호를 위해 몇 달 동안 외부와 차단돼 갇혀 지내기도 했다.

한편, 따오기 관람은 생태해설사와 함께 우포늪을 탐방하고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쌍안경으로 관람케이지의 우포따오기 21마리를 관찰할 수 있는 코스로 진행된다.

관람케이지 내 따오기가 힘차가 날아다니고 있다.(사진=최호영 기자)

 

관람시간은 1시간이며 무료다.

관람 신청은 창녕군 홈페이지(www.cng.go.kr, www.ibis.or.kr)에서 26일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접수가 가능하다.

따오기의 안전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람은 1일 4회, 회당 관람 인원은 50명 이내로 제한된다.

안상용 도 환경산림국장은 "앞으로 많은 탐방객들이 동요나 동화 속의 따오기가 아닌 실제 우포늪에서 살고 있는 따오기를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