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유라 송환…'반칙과 특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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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국정농단의 주역인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21) 씨가 마침내 국내에 송환된다.

정 씨가 송환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를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지 144일 만에 해외도피 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덴마크 정부는 즉각 우리 정부에 정 씨의 송환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범죄인 인도 결정이 확정되면 30일 이내에 국내 사법당국은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다.

피의자 정 씨는 이미 박영수 특검으로부터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국내로 송환되면 즉시 구속수사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업무방해, 뇌물수수, 국외재산도피 혐의에 대한 의혹이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

(사진=자료사진)

 

정 씨에 대한 수사가 중요한 이유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정유라의 입'이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판도라의 열쇠가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재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 씨의 언론 인터뷰를 감안한다면 검찰수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정 씨는 모든 일은 엄마인 최순실이 했고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대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자퇴하려 했는데 엄마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른다"고 말했고, 삼성의 대가성 지원 의혹에는 삼성이 스폰서로 말을 댔고, 자신은 말을 탔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 "엄마가 하는 것을 내가 다 알 수는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정 씨로 하여금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검찰의 치밀한 수사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정유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주목되는 데는 국민의 법 감정과 무관하지 않은 면도 있다. '정유라'라는 이름은 반칙과 특혜의 대명사이자 상식과 원칙의 반대말이 됐다.

그런데도 정 씨는 "능력 없는 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다" 등의 SNS 발언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사진=자료사진)

 

승마대회에서는 승부조작으로 이득을 보고, 체육특기생 수시전형에서는 입학대상 종목에 갑작스레 승마가 포함됐다.

입학한 뒤에는 출석하지 않아도 제적은 커녕 F 학점이 B 학점으로 둔갑했고, 교수는 "늘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한 승마가 되시기를 바랍니다"라며 극존칭으로 머리를 조아렸다.

상식과 원칙이 철저히 배제된 채 특혜와 반칙으로 이득을 본 정유라는 결국 이화여대와 청담고 퇴학 처분으로 최종학력이 중졸(선화예술학교 졸업)로 됐고, 대한승마협회에서도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5개월 동안 국내송환을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했던 정유라.

그러나 결국 스스로 송환결정을 받아들인 만큼 정 씨는 앞으로 검찰수사에서 모든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속죄해야 한다.

그리고 정유라의 송환을 계기로 우리 사회도 '제2의 정유라'가 없는 나라다운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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