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野…범(凡)보수 '송곳 검증' 가능할까

한국당 중심 이낙연 '아들 탈세', 서훈 '재산 형성' 정조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자료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문재인 정부의 대척점에 있는 보수-야권이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렇다 할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선 야권이 공수가 교대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년 만의 정권교체인 만큼 야당 경험을 해봤던 의원이 많지 않다. 저격수 노릇을 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당장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4일로 다가왔지만, 유효타로 평가될 만한 검증 공세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간사인 경대수 의원을 비롯해 박명재(이상 재선), 강효상‧김성원‧정태옥(이상 초선) 의원 등이 청문위원인데, 야당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다. 바른정당 소속 청문위원인 김용태 의원도 3선이지만, 여당 의원 경험만 있다.

그나마 '강한 야당'을 표방한 한국당이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다. 강효상 의원은 지난 18일 이 후보자 아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아들 이씨가 2013년 아파트 전세자금 등 1억9000만원 가량의 재산이 증가했는데, 당시 급여 등을 고려하면 1억2000만원 이상은 증여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증여세를 낸 기록이 없기 때문에 탈세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아들 이씨의 배우자가 전세자금을 함께 부담했고, 결혼식 축의금으로 충당했다며 증여세 납부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이 후보자 며느리의 자금 출처를 대라며 재(再)반박했다.

한국당은 탈루 의혹 외에도 아들 이씨의 병역 면제 과정, 모친의 서울 강남 아파트 투기 및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다른 한 축인 바른정당의 경우 검증의 열기 측면에서 온도차가 감지된다. 김용태 의원은 "신상 문제 갖고, 그것이 법률적 위반 행위로 도저히 총리 직을 수용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문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작년 10월 이후 국정이 표류하고 있고, 안보‧경제 위기의 조속한 수습을 위한 세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등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회동 당시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오는 29일 청문회가 예정된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 역시 아직까진 굵직한 이슈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일단 야권은 서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총액이 35억여원에 달하는 등 작지 않은 만큼 재산 형성과정을 검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당은 우선 서 후보자의 부인 오씨의 높은 월세 수입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오씨는 서 후보자가 국정원에 재직 중이던 2001년 12월 경기 성남 분당구 이매동 상가점포 3곳, 2003년 7월 수원 영통구 영통동 상가 1곳 등을 사들였다. 서 후보자의 퇴임 이후인 2012년엔 경기 수원 영통 광교신도시에 상가 2곳을 새로 분양받았다.

현재 오씨가 상가 6곳에서 매달 얻고 있는 월세 수입은 1250만원에 달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광교 상가의 경우 중소기업시설자금 명목으로 8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국정원에 인사 검증을 위한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공세를 펼 태세다. 반면 바른정당은 정보위 소속 의원이 주 원내대표 한 명에 불과해 검증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권의 검증 칼날이 다소 무딘 다른 이유로는 새 정부에 대한 높은 국민적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던 반면, 지난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압승한 만큼 초반부터 각을 세우기 부담스럽다는 여론이다.

한 바른정당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철저한 인사 검증도 중요하지만, 어설프게 신상이나 털었다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 같은 분위기"라며 "여권과 각을 세우는 것이 아직 부담스럽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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