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사건에도 화장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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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 맞아 추모 물결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어있는 추모 메시지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어야 하는 일이 더이상 없기를 소망한다"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17일 온라인상에서도 피해자를 위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강남역_1주기 #변한것과_변하지않은것 이라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momo***'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영원히 기억하고 행동하겠다.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픔 없이 편히 쉬기를"이라며 짧은 추모의 글을 남겼다.

'gago***'은 "강남역 1주기를 맞아 해시태그 붙은 글을 하나하나 읽는데 가슴이 저릿하다. 갈 길이 멀지만 지난 1년동안 걸어온 길도 만만치 않은 거리였음을 실감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haj***'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나는 변했지만 화장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화장실이 위험한 곳이었어?'라는 담론이 화장실 몰카 문제까지 확장되기를 바랬지만 놀랍도록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변한것과_변하지않은것 해시태그를 달았다.

'wei***'은 "주변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면식 없는 범죄자의 폭행 또는 살인사건에 대해선 범죄자를 무조건 정신질환자, 특히 조현병으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kyu***'은 "이 사건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여성이라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든 위협을 느끼지 않을 세상을 위해서 나는 움직인다. 나는 무지했고 무지함은 어리석은 행동과 말에 대한 변명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반면, 강남역 살인사건을 두고 여성들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들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나 남성혐오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중 하나로 'ljo***'는 "어린이집 여교사가 아이를 때려서 실형받고, 여학생이 계획적으로 공모해서 어린이를 살해한 사건은 아동혐오인가? 한국의 과격 페미니즘은 이미 공감을 잃은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들은 "언제는 공감했다는 듯이 말한다" "남자들은 그냥 통과시키고 여성만 골라 살해한 사건에서 은근슬쩍 다른 얘기하는 한국 남자들 혐오스럽다"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노동당 여성 위원회, 녹색당 여성특별위원회 등 27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범페미네트워크'는 서울 신논혁역 등 전국 각지에서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는 제목의 추모제를 진행한다.

범폐미워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동주최 단위인 테크페미에서 강남역 여설살해사건 추모메시지를 남기는 페이지를 만들었다"며 "오늘 추모의 뜻에 함께 하시는 분들 모두 추모의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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