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기업인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보호무역주의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오후 서울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2차 회의를 개최했다.
ABAC는 APEC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대한 기업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자문기구로, 21개국 APEC 지역 경제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전경련은 ABAC의 한국사무국 역할을 한다.
이날 전경련은 외교부와 공동으로 ABAC 대표단 환영 만찬을 열었다.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2차 회의의 첫번째 행사다.
만찬에는 안총기 외교부 제2차관, 황 반 쭝 ABAC 의장(베트남 상의 수석부회장) 등 ABAC 위원, 앨런 볼라드 APEC 사무국장, 주한 11개국 외교사절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활발한 경제교류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나라들이 정치·외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 고립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보호주의와 고립주의 파도를 넘어 모두에 최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ABAC 대표단에 요청했다.
우리 정부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안총기 외교부 제2차관은 "보호무역주의 타파를 위해서는 일반 대중 사이에 확산하는 반(反)무역, 반(反)세계화 정서를 극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부, 기업, 관련 국제기구가 자유무역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양자, 지역, 다자 차원에서 무역자유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A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해결 촉구 등을 포함해 각국 통상장관에게 전달할 건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전략국가가 모두 포함된 APEC 경제권 내 무역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비관세 장벽, 신보호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원칙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도록 주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