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으로 '보이스피싱' 알아챈 초보순경…1900만 원 송금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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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지구대 양진모 경장, 권인주 순경 등 4명…현장 출동 2분 만에 범행 막아

보이스피싱 막은 양진모 경장. (사진=강서경찰서 제공)

 

"여자친구가 납치당한 것 같아요..."

지난 21일 오후 1시,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1시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있던 여자친구가 은행에 간다하고선 연락이 두절됐다는 남자친구 이모(29) 씨의 신고였다.

이 씨는 전화 한 통을 받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친구가 납치를 당한 것 같다며 두려워했다.

신고 직후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화곡지구대 경찰관 4명은 처음엔 납치사건으로 파악하고 인근 모텔부터 수색하려 했다.

그 때, 입사 4개월 차 권인주(29) 순경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권 순경은 "은행에 간다고 했다던데 보이스피싱은 아닐까요?"라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했다.

현장에 있던 양진모(35) 경장도 이에 공감해 우선적으로 인근 은행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두 번째 은행에서 마침 돈을 송금하려던 여자친구 이모(28) 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의문의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고선 1900만원을 송금하려 한 이 씨는 출동한 경찰관의 만류에도 한동안 송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관들이 십여 분을 설득한 끝에 이 씨는 그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씨는 "처음에 경찰을 사칭한 사람이 사건에 연루됐다기에 믿지 않았는데 몇 분 있다가 다른 번호로 검사라며 전화가 왔다"며 "비밀리에 돈을 부치면 사건이 해결된다고 해 옆에 있던 남자친구에게도 말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전화 속 남성이 알려준 파밍사이트 주소로 접속해 자신이 진짜 범죄에 연루됐다고 굳게 믿었고 바로 옆에 있던 남자친구에게 조차 내색하지 않은 채 돈을 부치러 은행으로 향했다.

권 순경은 "이 씨가 곧 사업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그 돈을 다 날릴 뻔 했다"며 "혹시 몰라 보이스피싱이 아닐까 추측해본 건데 송금을 막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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