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거리의 바이올리니스트, 모술서 '폐허 속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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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테러리즘 메시지 전달, 행복"

사진=모술아이

 

이라크 '거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민 무크다드(28)가 3년 만에 고향인 이라크 모술에서 감동의 연주를 했다고 20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10월 17일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모술 탈환작전을 개시해 동부를 되찾았고, 지난 3월에는 서부의 3분의 1 정도를 가져왔다.

이라크군이 모술의 대부분을 차지하자 가족과 함께 바그다드에 머물던 무크다드는 지난 19일 모술로 돌아와 구약성경 속 예언자 '요나'의 무덤이 자리잡은 곳에서 '폐허 속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하는 동안 서쪽에서 폭발음과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관객은 불과 20여 명. 하지만 무크다드는 바이올린을 켜는 내내 행복했다.

"음악을 통해 테러리즘과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

무크다드가 모술에서 마지막으로 공개 연주를 한 건 2014년 6월 10일이다. 그날 모술은 IS에 점령당했다.

IS는 모술 점령 후 연주는 물론 위성방송, 핸드폰, 흡연, 심지어 새를 기르는 것까지 금지했다. 무크다드는 "그날 집 지붕 위에서 했던 연주를 잊지 못한다. 멜로디가 참 구슬펐다"고 했다.

독학으로 음악을 배운 무크다드는 바이올린과 기타, 첼로 등 악기를 모두 집 지하실에 남겨놓고 가족과 함께 바그다드로 피난을 떠났다.

무크다드는 몇 개월 후 악기를 가져가기 위해 모술로 돌아왔지만 출국이 금지됐다. 그러나 절망하는 대신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창문에 담요를 덮고 연주하며 고통을 건뎠다. 비밀연주가 발각돼 악기를 압수당하자 직접 나무와 낡은 기타 줄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를 계속했다.



그는 지난 1월 이라크군이 모술 동부를 탈환하자 가족이 있는 바그다드로 떠났다.

이날 무크다드의 연주를 감상한 유명 블로거 모술아이는 "모술은 여전히 포화 속에 있지만 전 세계에 '모술은 자유'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또다른 관객 타하니 살라는 "연주를 듣는 내내 꿈꾸는 것 같았다. 모술은 아름다운 곳이다. 많이 파괴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행복해지고 싶고, 음악을 듣기를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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