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잘하는데 왜 KBO 관중은 줄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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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인기 구단인 '엘롯기'의 선전에도 초반 관중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4일 KIA의 홈 개막전 모습.(자료사진=KIA)

 

올해 프로야구 관중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흥행에 대한 악재도 있었지만 호재도 있었기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중이 기대됐지만 일단 감소로 출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1일 발표한 전날까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관중 현황을 보면 총 90만3344명이 들어왔다. 85경기 평균 1만62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만7324명보다 8%가 줄어든 것이다. 평균 관중도 1만1498명이었는데 올해는 9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이른바 '엘롯기'의 선전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LG와 롯데, KIA는 지난 겨울 든든한 전력 보강으로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는 20일까지 13승4패, 승률 7할6푼5리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그룹과는 3경기 차로 앞서 있다. 4년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와 새 외인 팻 딘, 로저 버나디나 등이 맹활약하며 기존 전력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관중도 늘었다. KIA는 10만5530명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지난해보다 47%, 절반 가까이 관중이 증가했다. 8경기 평균 관중만 따져도 8990명에서 13만191명으로 4000명 이상 늘었다.

'빅 보이' 이대호가 돌아온 롯데도 22%나 관중이 증가했다. 홈 11경기에 17만395명으로 평균 관중 1만5490명은 10개 구단 중 1위다. 최근 NC와 3연전을 모두 내줘 9승8패로 처졌지만 여전히 4위다. 차우찬을 영입한 LG 역시 9승8패,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롯데와 넥센의 부산 사직구장 개막전 모습. 경기 시작 전이라 한산한 가운데 이후 관중이 들어찼으나 2만6000여 석 만원은 이루지 못했다.(자료사진=롯데)

 

그럼에도 리그 전체 관중은 감소했다. KIA와 롯데에 8% 증가한 돌풍의 kt, 6% 늘어난 한화를 빼면 6개 구단 관중이 줄었다. LG조차 33%나 감소했다. 최하위 충격에 빠진 삼성은 41%로 가장 많이 빠졌다.

일각에서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의 충격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팬 사인회 거부 파문의 여파라는 의견이 나온다. 2012년 사상 첫 700만 관중(715만6157명)으로 최다를 찍은 KBO 리그는 WBC 1라운드 탈락한 2013년 644만여 명으로 관중이 줄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날씨라는 분석이다. KBO 관계자는 "개막 후 날씨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면서 "저녁 기온이 섭씨 15도는 돼야 하는데 10도 안팎이라 쌀쌀하기 때문에 관중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낮 2시와 5시에 열리는 주말에는 그래도 관중이 많지만 평일 관중이 너무 적었다"고 덧붙였다.

대진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KIA와 롯데, 한화 등 인기팀들이 팬들이 밀집한 수도권 경기에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오늘(21일)부터 KIA가 LG와 잠실에서 대결하고, 롯데와 한화도 각각 고척과 수원에 온다"면서 "주말 크게 관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불경기도 한 이유다. 사직구장은 이대호의 맹타와 선전에도 아직까지 매진이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산 지역 경기가 어렵다 보니 만원 관중이 아직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22일 95경기 만에 100만 관중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어 "전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끝내기 7경기, 역전 36경기 등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오고 이승엽(삼성)의 통산최다득점, 김태균(한화)의 연속경기출루 등 대기록 탄생에 대한 기대 등이 더해져 리그의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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