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을 탈락 위기에서 구한 결정적인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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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오리온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애런 헤인즈(사진 중앙 우측)와 김진유(사진 중앙 좌측)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우리는 지면 끝이야. 혼자 득점을 많이 해봤자 소용없어"

1패를 더 당하면 시즌이 끝나는 고양 오리온의 선수들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전한 말이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4강에 직행한 오리온은 삼성과의 홈 1,2차전에서 전패를 당했다. 여러가지 패인이 있지만 다소 무리한 공격 전개가 이유 중 하나였다. 삼성이 들고 나온 지역방어를 상대로 우왕좌왕 했고 일부 선수들은 1대1 공격을 고집하다가 흐름을 꺾기도 했다.

허일영은 "(4강 진출을 확정짓고) 2주 정도 쉴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된 다음에는 서로 뭔가 보여주려는 농구를 많이 했다. 각자 해결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제 우리에게 내일이 없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만큼 혼자 많은 득점을 해봤자 지면 끝이라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삼성을 73-72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중 가장 많은 20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펼쳐졌다. 슈터 허일영은 그 혜택을 누렸다. 3점슛 3개를 포함, 15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8-6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때 오리온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는 이타적인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오리온의 신인 가드 김진유는 애런 헤인즈가 빼준 공을 잡아 코트 정면에서 3점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 장면을 계기로 오리온의 사기가 회복됐다. 추일승 감독이 추격 과정에서 가장 인상깊었다고 평가한 장면이기도 하다.

추일승 감독은 "45도 지역에서 공을 잡은 헤인즈가 무리하지 않고 톱에 있는 김진유에게 빼준 장면이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다. 그 슛이 마침 성공됐다. 그런 플레이가 선수들에게 믿음을 갖게 해주면서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헤인즈는 2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득점도 많았지만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결정적인 장면은 추격의 가능성을 알린 어시스트였다.

헤인즈는 "8점차로 뒤졌을 때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뒀다. 어느 순간이 되면 득점은 할 수 있다 생각했고 먼저 수비를 해야 8점차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다. 동료들과 함께 리바운드를 잡고 헌신하고 수비 로테이션을 돌고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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