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시장 붕괴?…트럼프 친환경 예산 삭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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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주 보조금 끊기자 전기차 점유율 17% → 2%로 곤두박질

 


미국 자동차 시장 EV·PHEV 판매량 추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전기자동차 구매자에게 지원되는 최대 7500달러의 연방 보조금(세제혜택)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드(Edmunds)는 7일(현지시간) 공개된 '엔드먼드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는 단순히 친환경차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기차 보조금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찾는 구매자는 내연 기관이 있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보다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친환경차에 대한 인센티브와 리베이트 등의 구매혜택에 관심이 높다며, 에드먼드의 전기차 구매 혜택을 다룬 웹페이지는 올해 1월부터 2월 사이 비 친환경차 대비 219% 더 높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자동차 회사가 연방정부 보조금 혜택을 지원하는 대상은 현재 20만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를 10만대 가량 판매해 보조금의 절반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도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인 리프가 차지했다. GM도 최근 최장거리 주행 성능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쉐보레 볼트를 내놓았지만 보조금은 2018년 말에서 2019년이면 모두 바닥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 제도는 2010년부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에 해당하는 세제혜택을 적용하면서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의 판매를 늘려온 핵심 역할을 했다.

전기차 구매시 세제혜택을 지원하는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자동차 업체가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 가스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 생산을 적극 권장하고 보조금 지원 연장도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서 현재로서는 의회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2위였던 조지아 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보조금 지원을 중지하자 판매량이 2%로 급락했다.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드먼드의 비친환경차 대비 친환경차 보조금 및 혜택 정보 웹페이지의 트래픽 증가추이

 


트럼프 행정부가 2018 회계연도 예산안(2017년10월~2018년9월)에 환경보호청(EPA) 예산을 31% 삭감하고 국방비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연방 보조금이 더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행정명령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을 해제시킨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보호청 직원 25%를 해고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재 미국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신차 판매량의 1%에 그쳐있지만 보조금조차 사라지면 친환경차 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조금 지원이 사라질 경우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이 거의 붕괴될 수 있다는 단적인 예가 조지아 주에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탄소 배출이 없는 차량에 대해 5000달러의 보조금(세제혜택)을 지원했던 조지아 주의 경우, 2014년 미국 전기차 판매 점유율의 17%를 차지해 캘리포니아 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조지아 주가 2015년 7월부터 보조금 지원을 없앤 이후 전기차 구매는 크게 줄어 점유율이 2%대로 곤두박질쳤다.

보고서는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주력 모델이 되려면 국가 차원의 충전 인프라와 장거리용 배터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외면할 경우 자동차 회사들이 자체 비용을 들여 친환경차를 판매할 명분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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