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19대 대통령선거 준비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재조정에 들어가는 등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 박광온 공보단장은 8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발표된 인선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고, 일부 사람들이 빠진 경우도 있었다"며 "문재인 후보가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에게 추미애 대표와 긴밀하게 협의해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프에서는 지속성과 연속성,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캠프와 당이 긴밀히 소통해 이른 시일 안에 구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일부 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의 임종석 비서실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선거대책위원회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우선 통합선대위가 되도록 원만한 합의를 해달라는 후보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과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마디 의논 없이 여기저기 배치된 인사들로부터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함께 경쟁했던 캠프의 여러 인사들에 대해 따뜻하고 정중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캠페인의 연속성을 위해 꼭 필요한 인사들에 대한 고려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모두가 한 팀이 돼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오늘 중으로 실무원탁회의를 구성해 각 본부를 재조정해줄 것을 무겁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해찬·이석현·박병석·박영선·이종걸·김부겸·김상곤·김효석·우상호·권인숙(명지대 교수)·이다혜(프로 바둑기사)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와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에 몸담았던 박영선·이종걸 의원의 수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일부 당사자들은 연락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민석 전 의원을 종합상황실본부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이를 강행하려는 추미애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일부 최고위원들 간에 고성이 오간 끝에 김영주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불협화음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광온 공보단장은 "큰 선거를 치르면서 발생하는 통상적인 수준의 갈등"이라며 "캠프 측과 당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