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겨우 60km?…"고체 ICBM으로 가기 위한 시험발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전문가들 "미·중 정상회의 겨냥…지속적인 미사일 기술 개발 일정일뿐"

(사진=노동신문 캡처/자료사진)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189㎞, 사거리 60㎞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발사된 미사일의 종류와 발사 배경, 성공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42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극성 2형(KN-15)'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네 번째이자 지난달 22일 무수단 중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실패 이후 2주만이다.

합동참보본부는 일단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 2월 12일 발사된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된다며 발사 성공 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500㎞ 날아간 북극성 2형 이번엔 겨우 60㎞, 왜?

지난 2월 12일 북한이 쏘아올린 북극성 2형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발사돼 최고 고도 500㎞로 내륙을 관통하며 동쪽으로 500㎞를 날아갔다.

사거리 3000㎞ 이상인 중거리 미사일(IRBM)로 분석된 북극성 2형은 주일 미군기지와 괌 미군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을 겨냥한 무기로 평가됐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해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이다. 특히 연료주입 시간이 긴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엔진이 사용됐다.

북한이 이미 성공 평가를 받은 이 북극성 2형을 다시 쐈을 가능성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왜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고작 60㎞를 날아가는데 그쳤을까?

전문가들은 북극성 2형을 다시 쏜 것이라면 분명한 실패지만 새로운 엔진시험 과정이라면 사거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4월 SLBM(잠수함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때도 고작 30㎞만 날려보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우리 정보 당국은 발사 실패에 무게를 뒀지만 북한은 대성공이라고 주장했었고 실제 몇달 후 500㎞를 날아가는 SLBM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고체 ICBM 발사시험 시작 가능성 높아"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함경남도 신포는 잠수함 기지가 있고 또 SLBM 발사 시험이 이뤄지는 곳이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SLBM 고체엔진을 이용해 북극성 2형의 발사성공을 이뤄낸 것 처럼 고체 ICBM으로 가기 위한 최초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극성 2형에 이은 북극성 3형이거나 ICBM 고체 엔진 시험을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선보인 KN-08이나 KN-14 등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되나 실제 이 미사일들은 시험발사된 적이 없는데 북한이 드디어 고체엔진을 활용한 시험발사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발사 배경에 대해서도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했다고 하지만 그것 보다는 북한 자체의 미사일 개발과 시험 일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미중 정상회의에 맞춘 것이라면 1000㎞급 노동이나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쏘면 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오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올해 들어 전지역에서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월12일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3월 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 4발을 발사했고, 3월22일 강원도 원산에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시험을 했다.

북한 전역에 걸쳐 다종·다량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