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된 국민의당 현장투표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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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가능…흥행성 높였지만 곳곳 조직 동원 움직임도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첫 경선 순회투표가 열렸다. (사진=김구연 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위한 경선이 예상보다 많은 참여가 이뤄진 가운데 막을 내렸다. 이번 경선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선거 방식이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즉석 현장투표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성공 여부는 국민의당은 물론 다른당의 관심사였다.

국민의당의 현장투표는 사전에 선거인단 등록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만 18세 이상 국민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 관계자는 "후보 선택권을 100% 국민께 돌려드리는 선거제"라고 설명했다.

(사진=김구연 기자)

 

취재기자가 직접 경선에 참여해봤다. 먼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로비에 배치된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선출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만 기입하고 서명을 하면 됐다.

이어서 신청서를 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녹색 조끼를 입은 당 관계자들이 친절히 신청서를 받아 컴퓨터에 입력하고, 본인에게 정보가 맞는지 확인했다.

이때 모니터에 부착된 카메라는 신청인의 행동을 녹화했다. 만일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비해 신청인의 인상착의를 녹화하는 것이다.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설치된 국민의당 경선 순회투표소 현장(사진=김구연 기자)

 

마지막으로 세 후보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 안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고르면 됐다. 이 모든 과정은 2~3분 안에 끝이 났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를 기준으로 6만2389명이 투표했다. 당초 5만명을 목표치로 잡았던 수치를 뛰어넘어 당에서는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열린 선거제를 도입해 예상과 달리 대단한 흥행기록을 달성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 전국적인 흥행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우려가 현실로? 일부 참여자 '동원 움직임'도 포착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이 국민의당 경선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구연 기자)

 

하지만 투표소 곳곳에서는 일부 참여자들이 동원된 움직임도 포착됐다. 투표소 인근에는 단체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자가 삼삼오오 모여 있는 노인들에게 다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해서 오게 됐느냐"라고 묻자 한 노인은 다짜고짜 "아유, 우리 자유다. 자유롭게 오고 싶어서 왔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우리는 경로당 사람들"이라면서 "우리 돈으로 차를 대절해서 온 것"이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쏟아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년 여성 5명에 "어떻게 투표를 하러 오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거 묻지 말아달라"며 자리를 황급히 떠났기도 했다. 이날 광주전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거 광주로 와서 투표를 행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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