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T 중심 2200 간다"…추가매수 타이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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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만에 2,160선 위로 올라서면서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코스피가 20일 조정장세를 보였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57포인트(0.35%) 떨어진 2,157.01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구체적 합의안 도출이 실패하고 G20 재무장관회의 이후 보호무역 우려가 증가하는 등의 요인도 작용했지만 지난 9일 이후 3.5%가 오르는 등 급등한데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3월 들어 17일까지 3.2조원을 순매수 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기관이 같은 기간 3.1조원을, 개인이 7,25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20일, 11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848억원을 순매도했고 그에따라 코스피도 조정장세를 보였다.

관심은 앞으로 코스피의 상승장세가 계속될 것인지 여부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리스크 요인들이 큰 문제없이 정리되고 있다고 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은 "3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완화적인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선거 이벤트의 포문을 연 네덜란드의 총선에서는 '네덜란드의 트럼프' 빌더르스 후보가 이끄는 자유당이 원내 제1당이 되는데 실패함으로써 네덜란드의 EU(유럽연합) 탈퇴 뿐 아니라 유로존 체제 리스크도 완화되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앞으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트럼프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국내 증시가 실적 개선 기대감과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23개월 만에 처음 2,16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아직 가격부담을 느낄 구간이 아니다"고 한대훈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여기에 환율요인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는 당분간 계속돼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위원은 "4월 중순 미국에서 환율보고서가 나오는데 이때 트럼프 정부는 대외적으로 강경모드를 취하게 되고 우리나라를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또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을 때를 돌아보면 관찰대상국 지정에 2·3주 앞서 원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리스크 요인이 큰 문제없이 정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 외국인은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외적인 리스크 외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이익은 지난 2~3년간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패턴을 보였다. 다시말해 매출액이 정체된 상황에서 원가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기업이익은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는 이러한 불황형 흑자 패턴에서 벗어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기업에게 윗뚜껑이 열리는 것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신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출액 증가는 글로벌 경기여건의 개선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매출액의 구성요소는 가격과 판매물량이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원자재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기 여건이 좋아지는데 따라 판매물량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김재은 책임연구원은 말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증시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의 상승은 업종 전반적인 개선 흐름이 아닌 특정 업종과 기업의 차별화된 업황 개선에 의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펀더멘털 개선보다 주가상승이 앞서가는 업종들도 다수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추세적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보다는 IT 중심의 업종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대외변수의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현재 글로벌 경기상황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에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9%로 지난해 4분기 1.9%에 비해 둔화가 예상되는 등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점에서 적극적인 추가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2,200선까지는 열려있고 IT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날 수 있고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현 시점은 적극적인 추가매수를 고려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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