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틸러슨 대중정책엔 환호, 대북정책엔 박한 평가'

中 관영매체 일제히 미·중 양국 관계 낙관적 전망,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알맹이 없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방중 결과를 놓고 중국 내부의 평이 엇갈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방중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20일, 상당수 관영매체들은 틸러슨 장관의 방중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미·중 양국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이 앞서 방문한 일본과 한국에서와 달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나 중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2차 제재)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점을 호평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틸러슨의 방중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서방매체들의 시선을 적극 반박했다.


신문은 “틸러슨이 일본과 한국에서 발언을 보면 북한 문제가 동북아 순방의 핵심 이슈인 것으로 보였으나 정작 중국에 도착해서는 미·중 관계가 우선순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틸러슨은 미·중이 지난 50여 년간 양국 관계를 규정할 새로운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트럼프 취임 후 양국 관계에 많은 난관이 예상됐지나 미국 측이 일부 전례가 없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양국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있고 언론의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의사를 전달하자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방중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며 양국 간 훈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 촛점을 맞추고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한결같이 대중관계에 있어서 틸러슨의 유연한 모습에 찬사를 보낸 반면 홍콩 언론을 비롯한 일부 매체들은 가장 핵심이었던 북핵문제나 사드 문제에 있어서 뚜렷한 정책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선이(沈逸)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부교수는 20일 중국 관찰자망과 인터뷰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한·중·일 순방에 대해 “포장은 요란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고 혹평했다.


선 부교수는 "틸러슨 장관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것 외에 실질적으로 보여준 내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톰 홀랜드 아시아 전문 칼럼니스트는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틸러슨 장관이 전임자들처럼 중국의 지원만 얻으면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러한 접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을 향한 미사일 발사를 시작한 1990년대 이후로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국빈방문하지도 않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적도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귀 기울일 유인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디플로매트의 앤킷 판다 선임에디터는 같은 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틸러슨 장관의 초기 몇 주 동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전임자들에 비해 미국 외교정책 결정 절차에서 한계가 훨씬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틸러슨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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