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테슬라와 전기차에 대한 궁금증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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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 문을 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정식 매장에서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모델S 90D가 공개되고 있다. 모델S 90D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78km(환경부 측정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최대 약 1억6천만원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테슬라가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시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첫 매장을, 1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 본사를 겸한 두 번째 매장을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는 신세계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르노삼성의 트위지도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본격 경쟁에 뛰어든다. 테슬라와 전기차에 대한 궁금증 5가지를 정리해봤다.

1.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모든 것

테슬라코리아를 통해 한국에 먼저 선보이는 전기차는 스포츠 세단 '모델S 90D'이다. 배터리 용량은 모델명처럼 90kWh 듀얼 모터를 장착한 상시 사륜구동(AWD, All-Wheel-Drive) 방식으로 미끄러운 도로나 눈이 쌓인 도로에서도 주행시 점착력이 좋다. 최대 주행거리 환경부 기준 378㎞, 최고시속 250㎞, 제로백 4.4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모델S의 P(Performance) 라인업은 AWD에 고성능 후륜 모터를 추가 탑재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맞먹는 제로백 2.7초의 스포츠카 성능을 내지만 국내에는 시판되지 않는다.

모델S의 경쟁 차종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모델S는 길이 4979mm, 너비 1964mm, 높이 1435mm, 휠베이스 2960mm로 가격은 반자동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이 없는 기본 사양이 1억2100만원이다.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가격이 비슷하고 현대차의 제네시스보다는 비싸다.

19인치 실버 슬립스트림 휠이 기본 적용되어 있고, 옵션으로 19인치 사이클론 휠, 21인치 터빈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통유리 형태의 글래스 루프와 선루프와 글래스 루프 두 가지 모드를 가진 루프와 실내 인테리어 소재와 색상을 옵션 선택할 수 있다.

모델S는 반자동주행 하드웨어 기본 사양에 최대 가시거리 250m의 카메라 4대, 초음파 센서 12개 등 반자동주행을 위한 360도 서라운드 자율주행 하드웨어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컴퓨팅 시스템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범위까지 실시간·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보다 4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엔비디아의 GPU '타이탄(Titan)' 컴퓨터를 적용했다.

 

반자동 시스템 오토파일럿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며 가격은 660만4천원이다. 차량 구매 후 추가 구입할 경우에는 792만5천원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완전 자율주행 모드를 위한 하드웨어 사양은 카메라가 4대에서 8대로 늘어난다.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루어지며 가격은 396만3천원, 차량 구매 후 추가 구입시에는 528만3천원으로 더 비싸진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반자동주행과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옵션에 추가할 수 있지만 아직 인증절차를 밟고 있어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전자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안전 규정만 기본으로 갖추면 국내에서도 인증절차가 완료되는대로 고속도로 등 제한구간에서 반자동주행 모드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모드는 국내법상 시험주행만 가능해 실제 일반 사용은 어려울 예정이다.

생화학 무기 방어가 가능한 수준의 공기정화 시스템 등 추가 옵션을 모두 포함한 풀옵션 현금 가격은 약 1억6100만원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주문이 가능하며 36개월 할부 시에는 총 금액의 30%를 선납해야 한다. 모델 S는 3월 주문하면 6월에 인도된다.

아쉽게도 모델S 90D는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 1400만원, 지자체 보조금 300~1200만원, 비공용 기준 완속충전기 설치비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완속충전기 기준 10시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배터리 용량이 큰 모델S 90D는 약 14시간이 걸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SUV '모델 X'와 가장 관심이 높은 보급형 '모델3'는 아직 국내 판매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예약금을 내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고 2018년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국내 인증절차를 마치는대로 내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AS센터는 청담동 매장과 서울 강서구에 정비센터를 두어 지원하고 8년간 주행거리 무제한 배터리 및 드라이브 유닛에 대한 보증과 4년 80만㎞ 제한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 한국에서 살 만한 전기차

국내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BMW i3, 닛산 리프가 지난해 이미 선을 보였고, 테슬라 모델S 90D(3월), 한국GM 볼트EV(3월), 기아차 쏘울EV(5월), 르노삼성 트위지(하반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지난해 3789대를 판매해 선전을 보였지만 올해 양상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83㎞를 주행할 수 있어 테슬라 모델S90D 378㎞, 아이오닉 일렉트릭 191km, 쏘울EV 180㎞, BMW i3 200㎞, 스파크EV 148㎞, 닛산 리프EV 132㎞, 르노삼성 트위지 60~80㎞를 크게 앞지른 한국GM 쉐보레 볼트EV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들 전기차는 BMW를 제외하고 대부분 준중형급 크기로 가격은 평균 3~4천만원대에 달하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최대 2천만원대 중반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 자동차세 면제 등 각종 세재 혜택은 물론 유지비용도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자동차 메이커 별로는 보증기한을 최고 '무한보증'까지 제공하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늘고 있어 차량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서울-부산 편도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 인프라가 확충돼 구입 가격과 유지 비용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차종 별로 안전사양과 첨단사양이 상이해 단순히 가격으로만 구분할 수는 없다. 각 전기차에 대한 성능과 시승, 보증기간, 지원혜택, 사용처에 대한 꼼꼼한 비교를 해야 한다.

 


3. 충전소는 어디에 있나

전기차 충전기는 완전방전상태에서 충전시 30분 이내 80%까지 충전되는 급속충전기와 4~10시간 이내 완전 충전되는 가정형 완속충전기로 나뉜다.

국내 지원되는 충전방식은 AC단상 5핀(완속), AC3상 7핀(급속/완속), DC차데모 10핀(급속), DC콤보 7핀(급속)으로 다양하다. 차종별로는 현대기아차는 DC차데모(급속)/AC단상(완속), 르노삼성 AC3상(급속)/AC단상(완속), 한국GM DC콤보(급속)/AC단상(완속), BMW DC콤보(급속)/AC단상(완속), 닛산 DC차데모(급속)/AC단상(완속), 테슬라는 유럽기준인 '타입2'을 개량해 국내 르노삼성의 AC3상 방식을 지원한다. 급속충전방식이지만 중속~완속충전만 가능하고 자체 충전 시스템인 '슈퍼 차저'에서는 급속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마련한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는 지역별로 서울시 182개소, 인천시 43개소, 대전시 24개소, 광주시 35개소, 대구시 83개소, 울산시 19개소, 부산시 51개소, 세종시 3개소, 경기도 239개소, 강원도 56개소, 충남 67개소, 충북 55개소, 전남 88개소, 전북 10개소, 경남 119개소, 경북 78개소, 제주 269개소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의 개방형 충전소 180여곳, 현대기아차 독자 충전소 등 전국에 약 1300여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속충전 시스템 슈퍼 차저는 아직 국내 설치되지 않았다. 완속충전 시스템인 데스티네이션이 우선 스타필드하남과 청담 매장에 설치됐다. 신세계 측과 협의를 통해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매장 등에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설치될 예정이다.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는 가정용 데스티네이션 완속 충전기를 제공한다. 또 올해 안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원주 지역 등 광역권을 중심으로 슈퍼 차저를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 전기차충전소(http://www.ev.or.kr/)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검색이 가능하다. 일부 차종에 따라 지원하는 충전소가 다르므로 실제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일부 줄어들 수 있지만 향후 글로벌 표준이 되입되면 활용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 전기요금 등 유지비용은 얼마?

정부는 급속충전 기준 kWh 당 313.1원의 충전요금을 올해 1월부터 173.8원으로 44% 내렸다. 가정용 완속충전기를 사용해도 누진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의 연비는 kWh 당 5~10㎞ 안팎이다. 최대 191㎞를 주행할 수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공인연비가 6.3km/kWh, 383㎞를 주행할 수 있는 볼트EV는 공인연비가 5.5km/kWh다.

자동차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인 1만3724㎞를 적용할 경우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준 연간 급속충전요금은 38만원으로 휘발유차의 연료비 157만원에 비해 무려 5배의 차이를 보인다. '그린카드'를 사용해 추가할인을 받으면 100㎞ 주행 연료비가 1379원까지 떨어진다.

 

세제혜택도 제공받는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를 각각 200만원, 60만원, 200만원 감면해 준다. 공영주차장 요금 60%, 고속도로 통행료 50%를 감면해준다. 자동차세는 영업용 2만원, 비영업용 13만원으로 줄어든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의 부속품이 별도로 들지 않는다. 와이퍼 워셔액 충전, 타이어만 교체하면 되고 차체나 배터리 성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리·교체를 하면 된다. 최근 제조사별로 품질보증기한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엔진 품질 보증 기간이 통상 5년/10만km 정도인데 쉐보레 볼트EV는 8년/16만㎞, 아이오닉 일렉트릭 10년/16만㎞, 테슬라는 4년/8만㎞와 8년/무제한 배터리 및 드라이브 부품 보증을 제공한다.

다만, 보증기간 이후 배터리 출력 저하가 발생하는 시기가 되면 배터리 교체를 고민해야 하는데 교체비용이 일반 중형차 한대 값과 맞먹는다. 배터리 교체보다 새 차를 사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5. 지금 전기차 사도 될까?

정부 지원금이 큰 폭으로 유지되고 있고 각종 세제혜택과 전기충전요금이 크게 낮아져 전기차를 구매하는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초기에 불과한 만큼 부족한 인프라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요소다.

충전소는 전국에 2000여곳에 육박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지원하지만 충전기 표준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도 상이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하는 충전소도 최근 공용 충전기 확대 지원이 시작되면서 세대간 전기세 산출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올해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신청은 접수 8주만에 1200대를 넘어설 정도로 관심은 폭발적이다.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020년까지 국내 누적 보급 대수를 25만대까지 늘리고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전국 4000여개 아파트와 고속도로, 대형마트, 가정과 직장에 모두 1만대의 충전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5월부터 전기차 전용번호판을 도입하고, 하반기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운행 인센티브와 전기차 충전기에 부과하는 기본요금 면제·전력량 요금 50% 할인 등 충전요금도 지원한다.

낮은 유지비용과 각종 세제혜택이 전기차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전기차의 사양과 용도, 구매비용에 따라 선호도는 달라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2200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목표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25만대는 전체 차량의 약 10% 수준에 미달한다. 하지만 본격 전기차 시대와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혜택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CO2를 배출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판매 금지 움직임도 일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고 독일은 2030년부터,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8개 주에서 2050년까지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연기관 차량 생산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얼리어답터, 친환경주의자, 도시형 출퇴근 환경 운전자라면 전기차를 노려볼만 하다. 하지만 구매비용 부담, 상업용 차량운전, 인프라 부족 환경이라면 올해 이후까지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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