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맥북 에어' 군불 지피는 '아이패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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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형 태블릿 대신 2in1 태블릿 고성장…겹치는 맥북 에어 도태

Macbook Air

 

정말 맥북 에어를 끝장내려는 것일까.

애플이 이르면 3월 내 10.5인치 신형 아이패드 프로(2)를 내놓고 맥북과 태블릿 라인업을 재정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인치 맥북 에어를 사실상 단종시켰고 13인치 에어도 OS 업데이트에서 빠진다고 밝힌 이후 나온 행보다.

2010년 스티브 잡스가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시대를 열자 스마트폰에 밀린 PC처럼 노트북도 태블릿에 곧 밀려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 성장이 꺾이면서 노트북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맥북 에어에 버금가는 더 얇고 고성능 하드웨어 시스템을 갖춘 2in1 방식의 '변종 노트북'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초경량 울트라 슬림 노트북의 전성시대다.

LG전자가 1㎏ 이하의 초경량 초슬림 노트북 '그램'을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노트북 9시리즈와 갤럭시탭 S3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성능의 2in1 서피스 프로를 내놓고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었던 스마트폰은 6인치대까지 커졌고 더 얇아졌다. 한계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분석에도 고성능 카메라와 칩셋을 탑재하며 스마트 기기의 포식자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태블릿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울트라 슬림 노트북 시장은 매년 고속 성장 중이다. 2013년 67만대, 2014년 85만대, 2015년 106만대에서 2016년에는 150만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iPad Pro & Keyboard & Apple Pencil

 

애플은 지난해 기술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맥북 프로에 더 강력한 OS 업그레이드와 터치바 패널을 탑재해 남은 13인치 맥북 에어와의 사양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가격도 껑충 뛰었다.

반면 애플은 2in1 기반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과 표준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바이스다. 관련 업계는 아이패드 라인업이 맥북 프로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면서 맥북 에어의 설 자리가 더이상 없어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맥북의 가격이 최소 1300달러 이상인데 아이패드 프로는 600달러, 키보드 추가시 850달러로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최근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유용한 컴퓨터라며 대놓고 '슈퍼. 컴퓨터.(Super. Computer.)'라고 홍보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가 실제로 노트북처럼 동일한 일상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주요 핵심 라인업으로 키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애플이 두번째로 큰 매출을 올린 2013년 순이익 110억달러를 기록했을 때도 아이패드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아이폰과 애플 서비스 사업은 물론 맥 컴퓨터보다 뒤쳐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16년 아이패드 출하량은 4200만대로 전년 대비 14.4% 하락했다. 침체의 늪에 빠진 태블릿의 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6.6% 감소한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가 2700만대로 2위 자리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4천만대를 웃도는 애플의 아이패드는 여전히 태블릿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트랜스포스는 3900만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일러스, 키보드와 보다 강력한 프로세서를 갖춘 아이패드 프로는 다른 아이패드 모델보다 아이폰과 차별화되어 있어 애플의 핵심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은 3~4월에 개최하는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기존 9.7인치와 12인치 업그레이드 제품 외에 새로운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 얇아지고 성능은 더 강력해진다.

하지만 비슷한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Window)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S3(AOS), 갤럭시북(Window)이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면서 아이패드(iOS)위치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MicroSoft Surface Pro 4 & Samsung Galaxy Book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슬레이트 태블릿의 성장률은 2021년까지 6.5% 하락하고 탈착식 태블릿(2in1)은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21.2%까지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피스 프로와 같은 윈도우10 2in1 제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서피스 프로5의 가격은 899달러~1599달러, 갤럭시탭 S3는 599.99달러에 키보드 옵션(129.99달러)을 추가하면 729.98달러다. 2015년 출시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599달러, 12.9인치는 799달러로 전용 키보드(각각 149달러, 169달러)와 애플 펜슬(99달러)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1067달러에 달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될 아이패드 프로 2세대가 애플의 노트북 하위 라인업 맥북 에어 자리를 꿰차고 태블릿을 노트북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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