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고비드'가 전부는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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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영화 속 외모 변화? '고비드'라는 별명 신경 쓰지 않아"

영화 '루시드드림'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는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 역을 맡은 배우 고수. (사진=NEW 제공)

 

배우 고수에게는 '고비드'라는 오랜 별명이 하나 있다. 고수와 '다비드' 조각상의 이름을 합친 것으로, 그가 얼마나 정석 미남으로 사랑받아 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지금 그는 배우로서 변화의 분기점에 서있다. 40대가 무색할 정도로 잘 보존된 외모이지만 그만큼 대중이 원하는 연기의 깊이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루시드 드림'의 성적이야 어찌됐든 영화에서 고수는 이 시대 가장 평범한 가장으로 분해 고군분투했다. 10㎏의 증량과 또 다시 18㎏를 감량하면서까지 실종된 아들을 찾는 대기업 비리 전분 기자 대호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루시드드림'의 이야기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3년이 지났지만 아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아버지의 믿음. 고수 또한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중년에 접어든 배우다. 그에게 연기란 어떤 '믿음'일까. 다음은 고수와의 일문일답.

▶ 사실 '자각몽'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봤다. 꿈 속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었고 상황들이 되게 빠르게 넘어갔던 것 같다. 배우가 갖는 절실함이나 간절함 그리고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택했다.

▶ 실제 현실에서도 '자각몽'을 이용해 실종 사건을 해결한다면 어떨까.

- '자각몽'을 활용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입에 올리기도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실종의 경우에는 시체를 보지 않은 이상 계속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할 것 같다.

▶ 김준성 감독에게는 이번 영화가 입봉작인데 작업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워낙 에너지가 있는 분이다. 하나의 아픔을 가지고 있고, 흐르는 감정선 자체가 명확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감정이 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갔던 것 같다.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대호의 믿음, 그 부분만 보고 달려왔다.

영화 '루시드드림' 스틸컷. (사진=NEW 제공)

 

▶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설경구와 박유천과의 작업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 설경구 선배는 워낙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에서 강렬한 모습이라 잊을 수가 없는 분이다. 같이 하기로 해서 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워서 정말 놀랐다. 저한테만 그러나? 절 되게 좋아하시는 것 같다. (웃음) 유천이 같은 경우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고, 누가 어떻게 할지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얄궂으면서도 매력있게 잘했다.

▶ 밀도 높은 액션 연기도 많았다. 촬영 도중 크고 작은 부상은 계속 있었을 것 같다.

-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위험한 상황이었다. 높이가 7~8m 되는 곳에서 안전 장치를 매달고 뛰어내리는 건데 자세가 안나오니까 다리를 묶었다. 그러니까 뛰어내렸을 때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 몸 조절이 잘 안되더라. 결국 벽에 목이 부딪혔는데 완전 꺾였다. 순간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손가락이 움직여서 살았다고 생각했다.

▶ 아들이 유괴된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의 변화를 체중 변화에 둔 이유는 무엇인가? '고비드'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거 같다.

- 우리나라 평균 몸매가 아닌가 싶었다. 3년이라는 시간 비약이 있으니 그런 변화를 한 번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고비드'라고 해주시면 좋지만 그 별명을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배우가 당연히 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20대와 아이 아버지가 된 지금은 분명히 할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싶은 역할도 다를 것 같다.

- 각 시기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있게 읽히는 시나리오들도 있다. 기회가 되면 나이를 떠나서 그런 관심 가는 캐릭터들도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선(善)의 반대편에 있는 역할이 끌리는 것 같다. 이전에는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관심이 가더라.

영화 '루시드드림'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는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 역을 맡은 배우 고수. (사진=NEW 제공)

 

▶ 그렇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고수표' 악역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 어쨌든 사람은 선과 악을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다. 사람으로서 이렇게 다가가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다.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악인은 어떨까. 사실 몇 번 제안은 들어왔었는데 내가 자신이 없었다.

▶ 영화 '상의원'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스크린이다. 이번 '루시드드림'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다.

- 없다면 거짓말이지. (웃음)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오락적 재미나 신선함은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연기를 한 것 중에 통편집된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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