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짐바브웨 대통령 내년 대선 도전 시사…"대체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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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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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터 37년째 장기집권…부인 "국민, 죽은 남편 시신에도 투표할 것"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처)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에 또 다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오는 21일 자신의 93번째 생일을 앞두고 이날 자국 국영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짐바브웨 국민은 다음 선거에서 나를 대체할 어떠한 후계자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고령 지도자로 꼽히는 무가베는 이어 "그들은 내가 대선에 나오길 원한다"며 "국민 다수도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대체자나 후계자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은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이 치러질 때 그의 나이는 94세가 된다.

무가베가 2018년 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5년 더 집권하게 돼 99세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가 지금까지 농담조로 얘기해 온 '100세까지 대통령을 하겠다'는 공언이 거의 이뤄지는 셈이다.

무가베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51)는 지난 17일 "무가베는 죽은 후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신은 국민이 시신상태인 무가베에게도 투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짐바브웨 독립 투사 출신의 무가베는 1980년 총리중심제의 초대 총리에 올라 정치적 실권을 잡은 뒤 1987년 대통령제를 채택,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해 장기 집권을 이어왔다. 그는 그동안 후계자나 은퇴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려왔다.

앞서 집권당인 ZANU-PF은 지난달 무가베 대통령을 2018년 차기 대선의 집권당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세력은 무가베의 집권 연장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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