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사건 '오리무중'… 男 용의자 4명 국외탈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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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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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더라도 北사주 안 밝히면 사건 실체 규명 어려워져

김정남 살해 사건이 발생한지 나흘째인 17일 사건을 기획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 용의자 4명의 행방이 묘연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이웃 국가인 태국이나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으로 이미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어 사건 자체가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 용의자들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돼 이동하는 모습 (CCTV 캡처)

 

현지 언론과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독극물 살인을 한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베트남 여권 소지)과 '시티 아이샤'(인도네시아 여권 소지)는 장난인 줄 알았다거나 TV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제작인줄 알았다며 김정남 살해 의도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들은 여행 중에 만나거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들이 미화 100달러를 준다고 해 참여했을 뿐 이것이 누구를 살해하는 것인지, 특히 대상이 김정남인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달아난 4명의 용의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 달아난 男 용의자 4명 검거가 관건…이미 탈출 가능성

결국 달아난 4명의 용의자를 붙잡기 전에는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살해 이유, 배후 등을 밝혀내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은 도주한 4명을 검거하기 위해 국경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이 북한계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주목된다.

검거된 용의자들의 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의 공조수사도 시작됐다.

하지만 이들이 벌써 인근 국가로 탈출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사건이 벌어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제열차를 이용했을 경우 태국 국경도시인 핫야이까지는 11시간, 고속도로를 이용했을 경우 태국 국경선까지 8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페리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 인도네시아로 가는 데는 12시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싱가포르 국경선에 닿기까지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이웃 국가인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으로 탈출 했을 가능성

13일 오전에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 국외탈출을 감행했다면 이미 한참 전에 탈출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에 대해 용의자들이 더 잡힐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건이 복잡하다'거나 '외국 특수요원이 저지른 일이라고 결론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용의자 검거나 실체규명을 위한 경찰 의지가 자체가 강해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남성 용의자들이 검거되더라도 이들이 북한으로 부터 사주 받은 사실을 인정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미 검거된 용의자들처럼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고 청부살인을 한 것이라고 진술할 경우 이번 사건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리기 어렵게 된다.

한편 이번 사건의 여성 용의자 2명이 범행을 저지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을 사전 답사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범행 기획에서부터 실행, 도주, 검거후 대응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각본 속에 진행됐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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