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맹탕' 이사회…'비상 체제' 가능성(종합)

주요 회원사 불참 속 개회, 차기 회장 논의 못하고 마무리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쇄신을 이끌 차기 회장 내정 등을 위해 이사회를 열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28일 사이에 열리는 정기총회일까지 차기 회장을 찾지 못하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회장과 부회장이 공석인 비상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경련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열었으나 지난해 결산 안건만 처리한 채 소득없이 회의를 마쳤다.

이날 이사회에는 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가 대거 불참한 가운데 GS와 한진 등 일부 회원사만 직접 참석했다. 나머지 회원사는 위임장는 내는 방식으로 정족수를 채웠다.

이사회는 차기 회장 내정과 올해 예산 편성·사업계획 등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지난해 결산만 안건으로 처리한 채 끝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차기 회장 내정 문제와 관련해 "차기 회장 선임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는 내용이 없고, 허창수 회장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까지 두 달여간 회원사 총수들과 전직 고위관료 등 내외부 인사들을 상대로 차기 회장 물색에 총력전을 펼쳤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국민적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으로 모두 고사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들 역시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차기 회장 선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정기총회의 정상적인 진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
◇ 회원사 속속 이탈, 차기 회장 선임 난항…정기총회도 정상 진행 불투명

통상 전경련 정기총회에서는 전년 사업·예산 결산 건, 올해 사업계획·예산·회비 건, 차기 회장 선임 건(회장 임기 만료시) 등을 안건에 올려 결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회비를 내는 주요 회원사들이 속속 이탈해 올해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차기 회장 선임도 난항을 겪으면서 총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미지수다.

이달말 정기총회때까지 차기 회장이 정해지지 않으면 전경련은 회장과 부회장이 공석인 비상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회장단 멤버 중 일부는 차기 회장이 정해질때까지 허창수 현 회장의 임기를 연장할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허 회장은 부정적이다.

허창수 현 회장과 이승철 상근 부회장은 이달 말 퇴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고, 내부 서열 3위인 박찬호 전무는 이달 말 자진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렇게 되면 전경련에는 서열 4위인 임상혁 전무가 남아 차기 회장이 선임될때까지 비상체제를 이끌게 된다.

차기 회장 선임이 장기화하고, 회원사들의 탈퇴가 계속될 경우 전경련은 해체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이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쇄신을 통해 경제에 도움을 주는 단체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쇄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차갑다.

야 3당은 '전경련 해산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발의했고,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전경련을 '정경유착의 대표단체'로 지목하며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정기총회가 56년 전경련의 존폐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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