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기업 총수 구속…마음 아파도 그렇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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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지난번에도 영장이 기각돼 이번에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아침에 뉴스보고 깜작 놀랐다"고 전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치소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시민들은 대체로 법원의 판단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모(43) 씨는 "이제야 우리나라도 공정사회로 돼 가고 있는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면서 "정상적으로 (사건을) 깨끗하게 처리해서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비원 정모(65) 씨도 "법원에서 관련 자료들을 어지간히 훑어봤을 텐데도 구속한 것이면, 그럴 만한 것 아니냐"면서 "법원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오주덕(56) 씨는 "삼성도 창업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된 만큼 사건과 관련된 나머지 피의자들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민들마저도 영장 발부에는 동의했다.

60대 여성 배모 씨는 "명색의 1등 기업인데, 총수가 구속이라니까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구속될 사유가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정말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서민들이 빨리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황진환 기자)

 

이날 오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이나 논평을 통해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밝히며 재벌개혁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 측은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는 재벌개혁의 신호탄"이라며 "재벌만 과잉보호해왔던 관행과 제도를 개혁하고, 국민과 소상공인,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경제구조를 바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회장의 구속에 반대하거나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5.여) 씨는 "가족 중에 삼성 직원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일이 안타깝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먹고사는 관점에서만 보면 여기서 멈춰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살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김동근 대표도 "이 부회장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런 일을 당한 것"이라며 "글로벌 CEO에게 부패 이미지를 씌워봐야 대한민국만 손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치적 수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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