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사이드암 우규민(왼쪽)과 삼성에서 FA로 풀려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우찬.(자료사진=LG, 삼성)
프로야구 삼성이 FA(자유계약선수)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1)을 잡았다.
삼성은 5일 "우규민과 4년 총 65억 원(계약금 37억 원, 연봉 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지난달 11일 FA 공식 협상 기간이 시작된 후부터 우규민과 접촉을 시작했고, 꾸준한 논의 끝에 계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2003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우규민은 통산 402경기 56승 58패 25홀드 6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4를 기록했다.
올해는 6승11패 1홀드 ERA 4.91을 기록했다. 선발은 물론 중간, 마무리까지 폭넓은 경험이 강점이다.
계약 후 우규민은 "좋은 구단에 입단하게 돼 기쁘고 삼성에 감사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삼성 팬들 역시 열정이 강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낯선 선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이 우규민을 잡으면서 차우찬의 거취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12승6패 ERA 4.73을 찍은 차우찬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까지 행선지를 넓게 보고 있다. 일단 삼성은 차우찬을 잡는다는 방침이지만 선수 본인의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우찬이 LG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발 자원인 우규민이 삼성으로 간 만큼 LG도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까닭이다. 여기에 LG는 차우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낸 상황이다.
삼성과 LG가 선발 자원을 맞바꾸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차우찬을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4년 100억 원 이상의 제안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