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문' 평창조직위 심금 울린 '조양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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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오른쪽부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 조양호 평창올림픽 전 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G-3년' 행사에 참여한 모습.(평창=대회 조직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의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조직위에 파견된 직원들을 격려했다.

8일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이 조직위에 파견된 그룹 사원 44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대한항공 33명과 ㈜한진 2명, 한진정보통신 4명, 한진관광 5명 등이다.

최근 어지러운 정국에 흔들리지 말고 평창 대회의 성공 개최에 힘써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다. 조 회장은 "평창과 강릉 현지에서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리 한진그룹 직원 여러분께 치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곳에서 근무하느라 고충이 많으리라 생각된다"면서 "더구나 최근의 정국 현안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 고생도 클 것으로 짐작된다"고 위로했다. 평창 조직위는 최근 최순실 일가가 올림픽을 통해 잇속을 챙기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당부했다. 조 회장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거나 한치의 동요도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은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대회"라면서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특별한 경험을 쌓는 자기 계발의 호기로 삼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맡은 바 업무를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메일은 최근 외압에 의해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의혹에 휩싸인 조 회장의 상황과도 맞물린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1년 10개월 만에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는데 최순실 일가의 이권 청탁을 거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에서 파견된 한 조직위 관계자는 "이메일을 받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석연찮은 이유로 물러났음에도 조 회장이 평창올림픽을 걱정하는 마음이 여전히 뜨거웠던 까닭이다.

조 회장은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은 곧 회사의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한 분도 빠짐없이 끝까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 외롭고 힘들겠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당당하게 복귀하는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를 꼭 보고 싶다"면서 "직원들께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뒤따를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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