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처가 땅 '개발이익'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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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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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넘게 배당… 시행사→ 서민 넥슨 전 대표→ ?

(사진=자료사진)

 

검찰이 서둘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처가의 강남(역삼동) 땅 매매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의혹이 남아있다.

가장 큰 남은 쟁점은 신사옥을 포기하면서 땅을 매도했다는 넥슨 측이 이 땅의 개발과정에서도 관여한 정황이 나오면서 그 많은 개발이익이 어디로 흘러갔는냐는 것이다.

또 우 수석 처가 땅을 매매하는 과정에 진경준 전 검사장이 관여했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이 역시 검찰의 칼날을 비켜가 있다.

◇ '땅 거래·개발' 관여한 서민 전 대표는 조사 안해

3일 CBS노컷뉴스가 취재한 결과 우 수석의 처가 강남땅을 개발한 시행사인 리얼케이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2013년 517억원, 2014년 2020억원, 지난해 603억원 등 총 3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얼케이프로젝트는 우 수석 처가땅 개발 외에 특별한 사업이 없는 실정이다.

리얼케이프로젝트가 배당한 금액은 2014년 379억 5천억원, 지난해 135억원 등 514억 5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수익으로 반영되지 않은 미분양 분을 감안하면 배당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 배당금의 흐름이 투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 리얼프로젝트의 최대주주는 넥슨이 땅을 매입할 때 처음부터 개입한 M산업개발(지분 84.9%)이다.

그런데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가 페이퍼컴퍼니 'CS홀딩스(유한회사)'를 통해 M산업개발에 13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M산업개발은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하다.

리얼케이프로젝트는 1505억원에 땅을 사들이면서 담보대출을 받은 흔적이 없다는 점도 의심을 낳고 있다.

서 전 대표가 투자자로서 M산업개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배당금의 상당액을 챙길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검찰은 서 전 대표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았다.

(왼쪽부터) 김정주 NXC 회장과 진경준 전 검사장(사진=자료사진)

 

◇ "넥슨 측 중개업소 '진경준 검사랑 두번 통화했다'" 증언도

검찰은 지난달 28일 강남 땅 거래에 진경준 전 검사장(구속)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진 검사장은) 등장하지 않는다. 당사자들의 진술 중에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진 전 검사장은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과 절친 사이다. 검찰은 두 사람과 우 수석 처가쪽 집사인 삼남개발 이모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애초 우 수석 처가로부터 강남 땅에 대한 매도 의뢰를 받고 공동 중개에 나섰던 S부동산 관계자는 "넥슨 측에서 중개를 했던 J부동산 사장(김모씨)로부터 '진 검사한테 두 번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수사하지 않은 상태다. S부동산은 지난 2009년 강낭땅 매물을 다른 중개업소로부터 소개받고 인터넷에 매물을 올린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J부동산에 매물을 넘겨줬다고 한다.

하지만 J부동산은 이를 단독 중개 형식으로 수수료를 챙겼고 이에 공동 중개를 하려했던 다른 3개 부동산은 소송을 냈다. J부동산은 매입·매도자 양측으로부터 모두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부동산 관계자는 이어 "'왜 우리 물건을 소개받고 그렇게 처리하느냐'고 따지니 '그쪽 소개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직접 소개를 받을수 있었다'며 진 전 검사장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진 전 검사장은 넥슨 측이 땅을 매입할 때 뿐아니라 우 수석 처가쪽에서 땅을 팔때도 개입했다는 말이 된다.

이는 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우 수석의 처가와 친구인 김 회장 사이에서 진 전 검사장이 중개를 했다는 애초 의혹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J부동산 사장 김씨를 지난달 27일쯤 불러 조사했지만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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