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는 말이 언제부턴가 만연하게 퍼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성공회교회에 성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1900년대 중반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영국 성공회 교세가 최근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감소 치수가 완화됐고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영국교회선교회(CMS) 개척 훈련 국장 조니 베이커는 영국성공회 교세는 지난 30년간 감소해 왔다고 했다. 하지만 영국성공회는 감소 치수를 단순한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에 나섰다.
"영국성공회 교세 감소는 교회가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염려를 안겨줬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교회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새로운 교회 형태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 해왔다."
영국 성공회는 기존의 목회와 전도 방식에서 벗어나 비신자들을 교회로 유입시키기 위해 새로운 교회 형태를 시도했다. 영국성공회는 이러한 선교적 교회 운동을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이라고 명했다
주목할 점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이 교단 차원에서 일이 진행되기 전에 이미 일선 지역교회에서 시작한 운동인 점이다. 그리고 후에 영국성공회는 이러한 새로운 교회 운동 지원과 네트워크 형성, 이러한 사역에 헌신할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팀을 구축했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과거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는 비신자들의 편의와 변화하는 문화, 지역사회 선교를 고려한 새로운 교회의 형태이다. 여기에는 카페 교회, 청소년회관 교회, 길거리 교회, 숲 교회, 술집 교회 등이 있다.
영국 성공회 교회성장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성공회의 18% 교회가 성장했고 55% 교회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체 영국 성공회에서 선교적 교회 운동을 시도한 교회 중 66%가 여전히 성장 중이거나 성장을 유지, 25%는 성장했지만 현재는 감소 중으로 발표됐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로 분류되는 교회의 평균 인원은 44명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특징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의 교회가 예배와 모임 장소를 기존 교회 건물이 아닌 야외와 회관, 다양한 장소 등 비신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선정했다. 또 전체 중 절반 이상의 공동체를 평신도가 운영하며 여성과 남성의 지도자의 비율이 동등하게 나타난다.
2003년,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로 분류되는 교회가 20개였으나 2012년에는 80개로 증가했다.
영국 성공회의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운동은 단순한 수치적 성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교회에 출석하는 절반 이상이 전혀 교회에 출석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비신자를 구도의 길로 이끄는 좋은 계기가 된 점과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로 분류되는 78% 교회의 신자들이 제자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선데이 크리스쳔이 아닌 헌신적인 신앙인을 낳은 점이다.
무엇보다 이런한 운동이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주요한 의미이다.
영국성공회에 성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영국 성공회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영국 성공회가 시도한 선교적 교회 운동의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