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4.6% “우리사회 여성혐오 실제 존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한국언론진흥재단, Media Issue 2권 7호, '혐오표현과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혐오 표현 유형인 ‘여성혐오’와 관련해, 국민 74.6%가 '우리 사회에 실제 존재한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Media Issue 2권 7호'에 게재한 '혐오표현과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 조사 진행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50대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혐오는 실제로 존재하며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던 성차별의 문제가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4.6%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동의 22.1%, 약간 동의 52.5%).

이와 상반되는 내용으로, ‘여성혐오는 실체가 없으며 언론에 의해 과다하게 조명을 받고 있는 용어이다’에 대해서는 그보다 24.2%p 적은 50.4%가 그렇다고 답했다(매우 동의 11.6%, 약간 동의 38.8%).

이 외에도 ‘여성혐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혐오도 존재하고 있으나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성에 대한 반감이 여성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학교에서 남성들이 여성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젠더교육을 실시해야 한다’에 대해서도 모두 70% 이상의 응답자들이 동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여성혐오로 인한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4.1%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심각 18.7%, 약간 심각 55.4%).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25.9% 중에서는 3.1%p만이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응답자들의 과반수는 혐오표현을 인터넷을 통해 접한다고 밝혔다. 혐오표현을 접하는 주된 경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과반수인 65.8%의 응답자가 인터넷(모바일 인터넷 포함)을 선택했다.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 주로 접한다는 응답은 16.5%, 직장·학교 등 사회생활 공간 7.2%, 친구·선후배 등과의 사적 모임이 3.8%의 비율을 보였다. 온라인 공간 중에서도 특히 인터넷 카페/커뮤니티나 블로그가 혐오표현을 많이 접하는 온상으로 지목됐다(51.8%).

과거에는 주로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던 혐오표현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이나 학교와 같은 사회생활 공간에서도 응답자들은 혐오표현을 적지 않게 접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듣는 혐오표현은 성별과 관련된 차별적 표현(4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사건을 명시하고 여성혐오인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는데,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남녀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인가에 대해 여성 78.2%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남성은 48.1%만이 여성혐오 범죄라고 답했다.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대화에 대해서도 여성의 93.9%가 이는 심각한 범죄라고 밝힌 반면, 남성은 69.9%만이 동의하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여성 관련 사회 이슈에 ‘개똥녀’, ‘패륜녀’ 등 속칭 ‘OO녀’ 사건이라 명명하는 것에 대해 여성 응답자는 82.7%, 남성은 58.6%가 여성혐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혐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5개를 제시하고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결과, 신문이나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여성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이나 보도를 했을 때 징계조치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8.6%).

그 다음으로는, 여성혐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교육 실시(22.3%), 인터넷상의 여성혐오 게시글과 댓글에 대한 법적 처벌(20.6%), 여성혐오적인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인터넷서비스사업자의 삭제조치(15.3%), 대중매체의 여성혐오 표현에 대한 자율적 제한(13.2%) 순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측은 "여성혐오 문제(나아가 여러 유형의 혐오표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입장은 성별, 연령 등을 포함한 본인의 속성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다"면서 "이에 여성혐오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녀간·세대간 인식의 격차를 줄이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부터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설문 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서베이링크)의 패널에서 연령대(20~50대)와 거주지역을 고려해 할당표집으로 모집했다.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남성이 49.3%, 여성이 50.7%, 20대 25.1%, 30대 25.0%, 40대 25.1%, 50대 24.7%로, 성별·연령대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이 21.9%, 인천·경기 31.1%, 대전·세종·충청 9.5%, 대구·경북 9.6%, 부산·울산·경남 15.0%, 광주·전라 9.2%, 강원·제주 3.6%였다. 학력은 고졸 이하가 18.4%, 대학 재학 및 졸업이 72.8%, 대학원 이상이 8.8%였다.

조사는 2016년 7월 16~18일 3일 동안 이루어졌다. 응답률은 8.5%(이메일 발송 12,270건, 최종 응답 완료 1,039명)이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