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90대 할머니가 30년도 더 전에 시작한 이주노동자 관련 연구 논문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브장송의 프랑슈콩테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콜레트 불리에(91) 씨는 이날 진행된 논문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학위를 받게 됐다.
불리에 씨가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20세기 후반기 브장송의 이주노동자'는 심사에 참가한 교수진으로부터 최우수 등급(high distinction)을 받았다.
그는 브장송에서 이민자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이주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1983년 은퇴한 뒤 관련 연구로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프랑스에서는 일반적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데 대략 3년이 걸리는데 불리에 씨는 그 10배가량의 시간을 들였다.
90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는 보기 드문 사례를 남긴 불리에 씨는 오랜 시간에 걸쳐 학위 과정을 마무리한데에 대해 "중간에 좀 쉬느라 약간 시간이 걸렸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를 지도한 세르주 오르모 교수는 "불리에 씨는 극히 이례적인 학생이다. 자신의 주제와 관련한 모든 측면을 아주 면밀하게 이해했으며 이를 한데 엮어내고 통계적인 분석으로 뒷받침했다"면서 "내가 아는 한 이런 학생은 불리에 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고령의 노인이 박사학위를 따낸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독일의 신생아학자 잉게보르그 라포포트 씨가 1938년 함부르크 대학에 제출했던 디프테리아 연구를 보완한 논문으로 102세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유대인 어머니를 둔 까닭에 나치 통치 시절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가 77년만에 학위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따낸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