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 지진 사망자 수가 1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현지 교회의 피해 현황도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예배도중 지진이 닥쳐 교인들이 집단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카트만두 사또톨레교회는 예배도중 지진이 발생해 교인 40여 명이 한꺼번에 매몰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잔해속에서 발견된 네팔어 성경과 찬송가.
카트만두 밸리 안에 있는 사또톨레 교회.
이 지역 유일의 콘크리트 건물로 7층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지진은 이 건물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 기자
“강진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7층짜리 건물마저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이 건물 4층과 5층에서 예배를 드리던 40여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철골과 파편처럼 깨진 벽들 사이로 네팔어 성경책과 찬송가가 발견됐습니다. 교인들의 단체 사진으로 보이는 액자도 발견 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네팔 현지교회의 피해는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현지 교회들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진 발생시간이 예배 시간과 겹쳤기 때문에 집단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던 바하드르따맘 목사 / 구원의기쁨교회
(말자막) “축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고,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선교사들이 땀 흘려 일군 교회와 기관들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다딩과 러수와, 누와꼿 지역 교회 42개가 거의 파괴됐습니다. 또, 146명의 교인이 사망하고 7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유승재 선교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파송
“성도들이 무엇부터 복구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하루 하루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사진은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감리교신학교 모습.
카투만두 밸리 랄닛프루 지역에 있는 네팔 감리교신학교는 5층 지붕이 내려앉았고, 기둥이 쓰러져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 기자
“저는 지금 신학교 옥상에 올라와있습니다. 이 호박을 바닥에 올려놔보겠습니다.”
이 학교는 한국 감리교회들의 후원으로 지난 2011년 완공됐고, 43명의 목사 안수생 배출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네팔 감리교 소속 30여 개 교회가 이번 지진으로 완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대인 선교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파송
“저희들의 판단으로는 이 건물을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막막한 심정입니다.”
다른 교단들도 피해 규모 집계에 나서고 있으나, 지진으로 도로가 끊겨 접근 조차 어려운 지역이 많아 현황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팔에서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