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컷뉴스는 영등포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김수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다. 일반적으로 피의자의 신상은 법원의 유죄 판결 이전에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번 사건처럼 증거가 확실해 범행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없고, 피의자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흉악범일 경우 CBS 노컷뉴스는 앞으로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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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무자비하게 성폭행한 김수철(45).
그의 엽기적인 성범죄의 이력이 하나둘 가면을 벗고 있다. 김은 괴상하고 포악스런 성범죄를 수차례 저질렀다.
첫번째 성범행은 23년 전인 지난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김은 부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성폭행 해 15년을 복역했다.
출소 이후에 공사판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김은 이후에도 폭력 등 여러 차례 철창신세를 졌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15세 소년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
그러고도 김은 피해 소년의 부모에게 "외부에 알리겠다"며 협박, 억지 합의를 받아냈다. 당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미성년자의 경우는 피해 사실을 더욱 더 알리려 하지 않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번에도 그는 8살 소녀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그의 범행은 아주 ‘일상적’이었다.
범행직후 태연히 낮잠을 자는가 하면, 잠에서 깨어난 뒤에는 주변 식당에서 거리낌 없이 냉면을 주문해 먹고 사우나에서 목욕까지 했다.
피해 어린이를 다룬 것도 너무도 능수능란했다.
커터를 쥔 손으로 소녀의 어깨위에 올려 어깨동무 하는 것처럼 위장해 자연스럽게 대로변을 거쳐 자신의 집으로 이동했다.
범행 당시의 자연스러움, 범행 직후의 태연함은 아마도 이번 범행이 결코 처음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 차례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만 보면 그는 전형적인 소아성애자로 보인다.
김은 특히 이번에 초등학생 소녀를 성폭행하기 전까지 10대 미성년자들을 데리고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집에서 데리고 살았던 10대 여성은 일정한 주거지 없이 보호관찰소를 전전하는 등 자립 능력이 없는 아이였다.
김수철은 최근 지인에게 "PC방에서 만난 여자 친구가 임신해서 기분이 좋아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여자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여자 친구가 최근까지 동거한 바로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45세의 남성이 미성년자들에게 이상 성욕을 보인 것은 그의 불우한 과거가 잉태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철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를 여의고 부산에 있는 모 고아원에서 3년간 살았다.
이후 중학교 1학년 나이에 고아원을 나와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경찰에서 서울에 올라온 지 3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결정적으로 그를 성격 장애자로 몰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 주변의 정신병원에서 여러 차례 성격 장애 치료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결국 김수철의 사례는 한 사람의 씻기 힘든 과거가 사회 전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