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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조속히 정상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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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원래 있었던 학교에서 치유받고 함께 격려해야


 


- 스쿨 닥터 필요
- 의사 100여명 단원고에서 자원봉사
- 당장은 수업보다 심리적인 접근필요
- 선생님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중요해
- 학교 내에 추모공간도 만들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23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소영 (대한소아청소년의학회 이사)


◇ 정관용> 이번에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소속돼 계신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이소영 교수를 연결합니다. 이 교수님.

◆ 이소영>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소속된 의사 분들이 호소문까지 내셨네요. 그 호소문의 내용이 ‘슬픔에도 불구하고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맞습니까? 왜 그렇죠?

◆ 이소영> 네 맞습니다. 지금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생각이 굉장히 복잡하고, 두렵고 어떻게 결정해야 될지 몰라서 혼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그런 것을 우려해서 가장 아이들한테 정신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조속한 학교의 정상화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정리하는 의미에서 저희가 이런 호소문을 내게 됐습니다.

◇ 정관용>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은 그게 걱정도 있거든요. 아휴, 그 학교 현장 굉장히 가면 또 끔찍한 생각들 나고 그럴 텐데. 오히려 더 악화되지 않을까, 이렇게 우려하는데 정 반대인 모양이죠?

◆ 이소영> 네. 아이들이 원래 있었던 곳에서 자신이 치유를 받고, 또 함께 격려하면서 이 상황을 버텨나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가 옆에서 보호하고 치료를 같이 하면서. 그런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이 지금 현재로서는 필요하다고 저희는 판단합니다.

◇ 정관용> 각자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내지는 병원에 있는 것보다는 학교에 와서, 그렇죠?

◆ 이소영> 네. 하지만 병원에서 물론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그런 모든 아이들까지도 다 와야 된다는 뜻은 아니고요. 전체적인 방향은 지금 학교가 빨리 정상화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이제 이번에 교육청에서 말씀하신 3학년 먼저, 1학년 먼저 그 방향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 호소문 내용에 보면 ‘집중관리대상자는 선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건 따로 분류해야 한다는 거고요, 그렇죠?

◆ 이소영>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다음에 ‘정규수업에 앞서서 심리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이소영> 지금 걱정하시다시피, 지금 아이들이 당장에 인지 학습적인 수업이 가능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아이들한테 수업을 하고, 공부를 가르친다는 그런 것보다는 우선은 시작을 해야 되는데. 그런 수업에 앞서서 심리적인 접근을 먼저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집단적으로 교육을 하고, 또 부모님들은 사전에 준비시키고, 또 선생님들도 이러이러한 어떤 심리상태가 예상될 수 있고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도움을 청하고 해결하자. 이런 것들을 다 교육을 할 준비를 한 다음에 지금 3학년부터 맞이하자라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지금 저희가 보도를 보니까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에 소속 의사 100여 분이 단원고등학교에 가서, 자발적으로 진료도 하고 계시다고요?

◆ 이소영> 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회원들인데요. 의사들 중에 소아나 청소년들을 주로 하는 의사들의 모임인데, 지금 그 사이에 한 200명이 넘어서 저희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외래도 중단하고. 이렇게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해서 팀을 짜서 지금 계속 출근을 하고 있어요. 아침에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상시 면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거기에 ‘학교에 추가인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이런 호소문을 내셨는데 이건 어떤 겁니까?

◆ 이소영> 이거는 우선은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고요. 우선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아이들과 정말로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어떤 행동적인 거라든지, 그 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좀 해결을 해 주시면 어떤 그런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이고. 마침 추가 인력을 말씀하셔서 저희가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보면, 어차피 장기적으로 지금 이제 이런 지원이 지속되어야 되는 그런 면을 생각한다면. 사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지금 스쿨닥터를 한번 생각해 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

◇ 정관용> 학교 내에 말이죠.

◆ 이소영> 네. 이런 제도가 필요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단원고 같은 경우는 정말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전문의가 지금 상주할 필요가 분명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조금 아까 선생님들이 학생들 옆에서 다 보호해 주고 해야 되기 때문에, 선생님도 인력을 좀 추가로 늘려 달라, 이런 표현이셨던 것 같은데. 선생님들도, 사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피해자 분들 아닌가요?

◆ 이소영> 그렇습니다. 네. 선생님이 우선 튼튼해야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고,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에 대한 심리적인 지원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선생님들이 너무 과도하게 죄책감을 가지시고, 혼란을 가지지 않도록 저희가 선생님들하고 많은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게 ‘학교 내 추모공간을 아름답게 마련해야 합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이소영> 지금 학교가 처음에는 굉장히 아주 어수선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시민들이 자발적인 그런 노력으로 어머님들이 나오셔서 정말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학교 다 청소해 주시고 그런 모습을 제가 감동적으로 봤는데요. 그런 어떤 학교가 조금씩 조금씩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 학생들의 그 안타까운 심정, 아직도 찾지 못하는 어떤 실종자들에 대한 어떤 염원, 이런 것들을 아이들이 많이 이렇게 이곳저곳에 지금 돼 있는데.

◇ 정관용> 가끔 쓰여 있죠. 그런 것을 한데 모아주자, 이런 거로군요.

◆ 이소영> 네. 정말로 아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좀 따로 마련을 해 주자는 그런 얘기입니다.

◇ 정관용> 많이들 걱정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다 들어서 학교가 움직이고 있다니까 그나마 믿음이 가고 다행입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소영>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순천향대학 부천병원 이소영 교수의 도움말씀이었습니다. 슬퍼하는 아이들, 그래도 그들의 생활공간에 같이 모이게 하자. 그리고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이런 말씀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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