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국문학과가 ''제자 시 도용''으로 물의를 빚은 마광수 교수의 수업을 모두 폐강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광수 교수는 징계위원회 징계결정이 내려지기도 전에 폐강을 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신학기에는 연세대 국문학과 학생들이 마광수 교수의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연세대 국문학과가 ''제자 시 도용''으로 물의를 빚은 마 교수의 수업을 모두 폐강하기로 했다.
연세대 국문학과 관계자는 "마 교수의 행위가 논란의 여지없는 표절 행위임을 확인 했다"며 "교수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단과대학이나 학과가 과목을 폐강하기로 결정할 경우 교무처는 이들 기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절차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광수 교수는 "시 도용과 관련해 대학 본부의 징계가 내려지기 전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국문학과 교수들의 월권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 교수는 "폐강 결정을 한 교수회의가 열렸다면 자신(나) 역시 참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같은 통보를 전혀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문학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 물론 내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주 초 징계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논란이 돼 마 교수의 전공수업이 폐강된 바 있었지만 이번 처럼 전공수업은 물론 교양수업까지 모두 폐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업폐강 논란에 앞서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들은 지난 1일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마 교수가 자진해서 교수직을 사퇴할 것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게재한 바 있다.